170개 중 43개 노선만…GTX-D 인천~강남 '불투명'
170개 중 43개 노선만…GTX-D 인천~강남 '불투명'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04.2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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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철도지하화·청주도심지하철·달빛내륙철도 '빨간불'
제4차 국토철도망 구축계획안을 통해 발표된 비수도권 광역철도 노선 및 도입 효과 (자료=한국교통연구원)
제4차 국토철도망 구축계획안을 통해 발표된 비수도권 광역철도 노선 및 도입 효과 (자료=한국교통연구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관련해 전국에서 17개 시·도가 제안한 노선만 17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 10년을 다시 기다려야 하는 만큼 전국의 많은 시·도가 철도망 확충을 건의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일차적으로 반영된 노선은 40여개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표하는 지역이 적지 않다. 특히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GTX-D 노선 강남 연결은 일단 빨간불이 켜졌다. 또, 부산 '경부선철도 지하화' 역시 계획 초안에 빠지면서 사업이 불투명해졌다.

인천시는 공청회를 하루 앞둔 21일 국회는 물론 지역정치권을 찾아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부천을 지나 서울 강남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경기도도 부천과 김포, 하남 등 3개 지자체와 함께 김포~강남~하남을 잇는 노선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반영을 건의했다.

하지면 이날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는 해당 노선은 포함되지 않은 채 김포~부천종합운동장 노선으로 발표됐다.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팀장은 이에 대해 "사업 타당성과 수도권-지방 간 투자 균형, 기존 노선 등을 고려해 김포~부천 노선으로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시가 건의한 경부선철도 지하화, 부전복합역 조성, 창원~울산 연결선, 가덕신공항~거제 연결선도 이번 계획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가운데 부산시가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부산 덕천에서 가야 조차역까지 10.7km 구간을 지하화하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이 미반영되면서, 부산시는 물론 부산시민 아쉬움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 역시 인천시와 마찬가지로 경부선 철도 지하화 등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노선 반영을 위해 정치권에 조력을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에서는 지역 관심이 높았던 청주 오송을 지나 도심을 통과해 청주국제공항까지 연결하는 지하철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충청북도는 해당 노선을 통해 청주 도심 교통난 해소와 주변 광역 도시로의 이동 편의 향상을 이유로 사업 필요성을 설명했지만, 결국 계획안 반영에는 실패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비대면 브리핑에서 "2년여간 끈질긴 노력에도 공청회 초안에는 반영되지 못해 안타깝기 그지없다"라고 말하고 "(계획안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는) 6월까지 더 많은 힘과 중지를 모아 (청주~오송~청주국제공항 노선 반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전라북도가 건의한 철도 사업도 대부분 기본안에 포함되지 않아 지역의 실망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전라북도는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안에 모두 6개 사업을 건의했는데, 이 가운데 익산에서 여수를 잇는 전라선 고속화 철도 1개 사업만 반영됐다. 

그 외 전주~김천 철도, 새만금~목포, 달빛내륙철도 건설 등 5개 사업은 미포함됐다.

이 가운데 달빛내륙철도는 영호남 1시간대 생활권을 목표로 광주와 대구까지 203km를 고속화 철도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며, 100대 국정과제에도 있던 사업이지만, 이번 계획안에 반영되지 못했다.

한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위해 전국 17개 시·도가 제안한 노선은 총 17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실제 반영된 노선은 기존 시행사업 15개, 신규사업 28개 등 43개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