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통일'한 금호건설, 실적 상승세 '청신호'
간판 '통일'한 금호건설, 실적 상승세 '청신호'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1.04.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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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분양 지난해 1.5배 목표…공공 수주 '드라이브'
아시아나 항공 정리 수순…부정적 요소 제거 '긍정적'
서울시 종로구 금호건설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종로구 금호건설 본사. (사진=신아일보DB)

20여 년 만에 사명을 일원화한 금호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주력 사업 분야인 주택 분야에서 올해 분양 물량을 전년 대비 50% 이상 늘렸고, 공공사업 부문에서도 사명 일원화 후 첫 수주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금호건설이 건설 분야에 한층 주력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금호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말 그동안 혼용해서 사용됐던 '금호산업'과 '금호건설' 사명을 금호건설로 일원화하는 것을 공식화했다. 사명 혼용에 따른 시장 내 혼란을 줄이고, '건설사'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이번 사명 일원화와 함께 주택 사업 공략도 강화해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진다는 의지다.

우선 금호건설이 강점을 보였던 공공사업 부문 사업 수주에 드라이브를 건다. 이미 지난 1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발주한 600억원 규모 '청주 친환경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고,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수요 700억원 규모 '소래포구항 건설공사' 수주전에도 참여한 상황이다.

주택 분야에서도 목표 분양 물량을 크게 늘렸다. 금호건설은 올해 총 6531세대를 분양할 예정인데, 이는 지난해 분양 물량 4170세대보다 1.6배 가까이 많은 물량이다.

지난해 금호건설 매출 1조8296억원 가운데 주택·개발 부문 매출이 6484억원으로, 35.5%를 책임졌던 상황을 따지면, 올해 분양 물량 목표치를 달성하면 전체 실적도 전년보다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분양 물량이 늘어난 만큼 주택 쪽 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이고, 사명 일원화로 건설업에 더 집중하면 수주 역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분양 물량이 늘어난 만큼 주택 쪽 실적도 기대되며, 공공부문 공사 수주도 활발히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역시 이런 금호건설의 기대가 충분히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택 분양 물량 증대와 공공사업 수주 등 건설업에 집중한 만큼,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금호건설 매출액은 2017년 1조2979억원을 기록한 후 이듬해 1조3767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조5977억원과 1조8926억원을 기록하며,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전 금호산업에는 '아픈 이'였던 아시아나항공이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점 역시 금호건설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요소라는 분석도 있다. 매각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관계기업'에서 '매각예정 비유동자산'으로 분류되면서, 지분법상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연결실적에서 빠져 실적 상승을 가시화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늘린 분양 물량이 내년과 내후년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지분법 제외로 리스크도 털어낸 만큼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요소도 없어진 상황으로, 성장이 가시화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금융데이터 전문기업 '에프앤가이드' 역시 금호건설 올해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 대비 12% 늘어난 2조496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33.4%와 169.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금호건설 실적 상승에 '청신호'를 예고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