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K-리테일,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
'국내는 좁다'…K-리테일,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4.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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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베트남 15호점, 편의점 말레이시아·몽골 진출 박차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냐짱 골드코스트점 외경롯데마트 냐짱 골드코스트점 외경[사진=롯데쇼핑]

오프라인 기반의 국내 유통기업들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K(코리아)-리테일에 대한 국제 신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리테일 플레이어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기업들은 오프라인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지만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국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은 리테일테크 발달과 e커머스(전자상거래) 성장 등으로 오프라인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의 온·오프라인 전체 리테일 시장 규모 대비 e커머스 비중은 유로모니터 집계 기준 35.8%로 세계 평균 16.3%의 2배를 웃돈다. 이는 오프라인 기반 유통기업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유통기업들은 이에 e커머스 비중이 낮은 국가에서 오프라인 점포를 속속 오픈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일 베트남 15호점이자 해외(베트남+인도네시아) 64호점인 ‘롯데마트 냐짱 골드코스트점’을 오픈했다. ‘냐짱 골드코스트점’은 아파트·오피스·영화관 등이 입점해 있는 주상복합형 대형 쇼핑몰 3·4층에 1081평 규모로 들어섰다.

롯데쇼핑은 로컬 원물을 활용한 그로서란트(식료품)와 상권 수요를 고려한 밀(Meal) 차별화 전략으로 현지인과 관광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가격 민감 생필품을 엄선해 초특가로 선보이고 롯데멤버스와 타깃마케팅을 진행해 충성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GS리테일은 지난달 11일 베트남 빈증 지역 베카맥스타워 1층에 베트남 GS25 100호점을 열었다. 2018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 후 약 3년 만이다. GS리테일은 몽골 숀콜라이그룹과 손잡고 올 상반기 몽골 GS25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또 2016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보고르시 고급 주택단지 내 프리미엄 콘셉트의 인도네시아 1호점을 선보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총 5곳의 GS수퍼마켓이 있다. 한국식 상품·서비스로 현지 진출 4년 만에 흑자를 냈다.

BGF리테일은 몽골·말레이시아에서 CU를 운영하고 있다. CU는 지난해 말 몽골에서 100호점을 돌파했고 현재 110호점이 있다. 현지 파트너사인 센트럴익스프레스는 2023년까지 CU 점포를 30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BGF리테일은 말레이시아 편의점 전문기업 마이뉴스홀딩스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4월1일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 ‘CU센터포인트점’을 열었다. BGF리테일은 1년간 50여개 신규점을 열어 CU 인지도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며 쌓아온 사업능력과 노하우를 발판으로 해외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해외에서 벤치마킹을 해 국내에 유통모델을 도입했다면 이제는 해외에서 K-편의점 등을 유치하려고 한다. 브랜드 파워나 운영시스템도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고 K-문화 인기로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생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도 해외 공항·시내 면세점을 운영하며 영토를 넓히고 있다.

호텔롯데는 2013년 미국 괌공항점을 시작으로 일본 간사이공항점·도쿄긴자점, 베트남 다낭공항점·나트랑깜란공항점·하노이공항점, 호주 브리즈번공항점·멜버른시내점·다윈공항점·캔버라공항점, 뉴질랜드 웰링턴공항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등에서 사업 중이다.

호텔신라는 2013년 오픈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점을 비롯해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점, 마카오 국제공항점, 태국 푸껫시내면세점 등 4곳의 해외 면세점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에는 해외 면세업체 3Sixty 지분을 인수해 미국 본토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소비자들이 이달 1일 쿠알라룸푸르에 오픈한 'CU센터포인트점'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BGF리테일]
말레이시아 현지 소비자들이 이달 1일 쿠알라룸푸르에 오픈한 'CU센터포인트점'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