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라크 아르빌 자이툰 도서관 내에 평화를 주제로 한 설치작품을 기증해 화제를 불러 모았던 두 사람이 ‘세계 분쟁지역 평화전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또다시 힘을 합친 것이다.
강 작가는 세계 어린이들의 그림을 활용한 평화기원 작품을 기증하고, 서 교수는 직접 분쟁지역을 방문해 설치 및 분쟁지역 어린이들과 함께 미술을 통한 ‘평화 전도사’의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는 지구별 한 가족’이라는 이번 작품은 레바논에 파병된 동명부대가 관할하는 부르즈라할과 부르글리야, 샤브리하, 압바시아, 디바 등 5개 관청 로비에 각각 설치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이번에 설치된 작품은 가로 세로 3인치의 정사각형 도화지에 세계 각지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이 담긴 그림을 모아 제작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한글 및 달항아리도 접목시켰다.
특히 세계 30여 개국 어린이들의 평화 메시지가 담긴 육성을 작품 내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도록 꾸몄다.
현재 레바논에 머물고 있는 서 교수는 “이번 작품은 ‘레바논 친구와 희망의 손을 잡고 평화를 꿈꾼다’라는 콘셉트로으로 진행됐다”며 “특히 3개월 전 레바논에 크레파스 및 도화지, 펜 등을 보내 레바논 어린이들의 꿈을 함께 담은 작품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막식에 참여한 부르즈라할 핫산 함무드 시장은 “세계 어린이들의 그림이 모여 이런 작품이 만들어지다니 정말로 놀랍다.
작품의 의도대로 어서 빨리 레바논에도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막식 현장에서 현지 어린이들에게 크레파스 및 학용품을 선물 한 서 교수는 “도화지에 레바논 어린이의 꿈을 담아 또 다른 분쟁지역에 희망을 전달하겠다”며 “이번 일이 가능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합동참모본부 및 동명부대, 가덕이엔지 및 두웰테크놀로지에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뉴욕에서 작품을 제작한 강 작가는 “작가는 경계선(border)을 연결선(connector)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
문화를 통해 동과 서, 남과 북, 없는 자와 있는 자, 과거와 미래가 이어진다고 믿는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평화는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세상에 전해주고 싶다”고 기대했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인 강익중 씨는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했고 2007년에는 독일에서 개최 된 ‘서방선진 7개국+러시아(G8)’ 정상회담에 대규모 설치작품을 전시해 화제를 모았다.
2008년에는 광화문 공사 현장에 가림막으로 설치 된 ‘광화문에 뜬 달’로 또 한 번의 주목을 받았다.
서경덕 교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및 현대미술관(MoMA)에 한국어 서비스를 이끌어낸 주인공이다.
지난해에는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내 한국관 관련 영문홍보책자 발간을 주도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독도 및 동해관련 전면광고를 수차례 게재하는 등 대표적인 ‘한국 홍보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