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그룹 총수 배당금 60%, 삼성家 '몫'…이재용 12% 차지
50대그룹 총수 배당금 60%, 삼성家 '몫'…이재용 12% 차지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4.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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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건희 회장 8600억, 이재용 2200억…삼성일가 총1조3000억
CXO연구소 “향후 4조 예상”…50대 총수, 총 배당금 1조7800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작년 2200억여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그룹 총수 전체 배당금 중 12.2%를 차지했다. 특히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배당금까지 합칠 경우 삼성가의 몫은 60%를 넘어섰다.

2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19~2020년 국내 50대 그룹 총수 배당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 1조7800억원을 챙겼다. 코로나19에도 총수들은 오히려 배당금이 전년(1조3052억원)대비 37% 이상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그룹 총수 전체 배당금 중 삼성가 비중.[그래프=CXO연구소]
50대 그룹 총수 전체 배당금 중 삼성가 비중.[그래프=CXO연구소]

작년 배당금 1위는 고 이건희 회장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해 862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3887억원) 대비로는 82% 많아진 액수다. 50대 그룹 총수 전체 배당금 절반(48.2%) 가량 차지한 금액이다. 배당금은 이 회장의 상속인들에게 돌아갔다. 이 회장 몫으로 지급된 배당금 중 86.5%는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작년 기준 2187억원으로 배당금이 두번째로 높았다. 이 부회장의 배당금은 삼성전자(1258억원), 삼성물산(751억원), 삼성SDS(170억원) 순으로 배당 규모가 컸다. 이 부회장의 지난해 배당금 역시 2019년(1426억원) 보다 53.4% 많아졌다.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에 더해 홍라희 여사(1621억원), 이부진 사장(312억원), 이서현 이사장(312억원) 등 삼성 오너 일가를 합치며 총 배당금은 1조원을 넘었다. 우선주를 포함하면 총 1조3079억원을 삼성 오너가들이 챙겨갔다. 2019년 대비 72.8% 많아진 배당금이다. 이건희 회장은 1998년부터 2020년 사이 23년 간 삼성전자 한 곳에서만 받은 배당금 규모만 2조424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향후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상속 재산 중 80% 이상은 삼성전자 주식이기 때문에 이 지분이 향후 삼성사 상속인들에게 어떻게 나눠질 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9년 수준으로 배당 정책을 이어갈 경우 2025년까지 5년 간 삼성가에서 받게 될 배당금은 4조원 수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총수 배당금 상위 톱10 현황.[그래프=CXO연구소]
총수 배당금 상위 톱12 현황.[그래프=CXO연구소]

작년 배당금액 3위는 경제단체(대한상공회의소) 회장까지 맡고 있는 SK 최태원 회장으로 조사됐다. 최 회장은 1000억원에 근접한 909억원을 챙겼다. 50대 그룹 총수 전체 배당금 중 5.1%에 해당한다. 최 회장은 2019년(649억원)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4~5위는 현대자동차 정몽구 명예회장(833억원)과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이 차지했다. 각각 4.7%, 4.3% 비중을 보였다.

이어 6위 현대차 정의선 회장(730억원), 7위 LG 구광모 회장(696억원), 8위 교보생명보험 신창재 회장(346억2700만원), 9위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346억390만원), 10위 효성 조현준 회장(295억원)이 톱10을 형성했다.

구광모 회장의 경우 2019년 580억원에서 20%가 많아졌다. 이는 자신이 보유한 (주)LG 주식에 대한 1주당 현금배당금이 2019년 2200원에서 2020년 2500원으로 증가되고 보유 지분도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50대 그룹 총수 배당금 중 1% 이상 되는 총수는 CJ 이재현 회장(254억원)과 롯데 신동빈 회장(233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증감률에선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이 180%로 가장 높았다. 박 회장은 2019년 30억원 수준이던 배당금이 2020년 85억원을 기록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