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코로나, 아시아에서부터 공동 대응해야"
문 대통령 "코로나, 아시아에서부터 공동 대응해야"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4.2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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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오포럼 축사 영상… "중국, 백신 기부 등 활동 높이 평가"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 서훈 국가안보실장(왼쪽)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 서훈 국가안보실장(왼쪽)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보아오포럼 영상 축사를 통해 "아시아에서부터 코로나에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포럼 연차총회 개막식 영상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어떤 나라도 혼자만의 힘으로, 이웃에 대한 배려 없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부각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를 향해선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기부와 같은 다양한 코로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도 공평한 백신 공급, 원활한 인력 이동, 과감한 재정투자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내세웠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국가의 협력과 교류를 통한 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창설한 비영리 민간기구로, 2001년 출범했다. 2002년부터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매년 개최했고, 2020년은 코로나19로 열지 않았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대면 회의와 비대면 회의를 혼합한 방식으로 실시했다.

포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 리바오동 사무총장 등이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출범한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를 통해 역내 협력을 내실화하고, 아시아가 코로나 극복의 모범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아시아의 역할과 글로벌 거버넌스(세계적 공동목표) 강화 방안은 포용성이 강화된 다자주의 협력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교역·투자 환경이 위축되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며 "당장에는 자국 경제를 지키는 담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세계 경제의 회복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포스트(사후) 코로나 시대, 공존과 새로운 번영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큰 나라와 작은 나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서로를 존중하며 동등하게 협력할 때 인류의 미래도 지속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포용성을 강화한 다자주의 협력을 새로운 시대로 가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며 "지난해 체결한 RCEP을 통해 역내 경제 협력의 속도를 높이고,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 회복과 자유무역 발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녹색 회복'을 위한 공동행동은 매우 시급한 문제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위기는 세계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나라마다 상황에 맞는 실천방안을 만들고, 서로를 보완해가며 동시에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국 국민은 '2050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으며, '그린 뉴딜'을 통해 친환경·저탄소 경제로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아시아 나라들과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해양오염 대응, 물관리 역량 강화를 비롯한 환경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오는 5월 서울에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가 열린다. 기후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아시아 국가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술과 혁신 거버넌스 협력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코로나로 인해 글로벌 가치사슬이 재편되고, 생산·공급 시스템의 디지털화가 더욱 빨라지면서 기술 발전과 혁신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술 발전과 혁신의 대표적 지표는 특허"라며 "특허출원 5대국 중 한중일 3개국이 포함될 만큼 아시아는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국가 간 협력이 강화된다면 미래를 선도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