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김태흠, 원내대표 출마선언… "힘 합쳐 정권교체"
"합당" 공언 안철수 "당장 아니란 의견 많아" 기치 선회
국민의힘에서도 차기 원내대표 경쟁이 한창이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차기 원내대표가 전당대회(전국대의원대회)를 해 대통령 선거를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조기 퇴진을 결심했다”고 진용 확대 의지를 내비쳤지만, 정작 국민의당과의 통합 여부는 깜깜한 실정이다.
18일 국민의힘에선 4선 김기현 의원과 3선 김태흠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김기현 의원은 내년 대선과 관련해 “중도우파는 물론이고, 공정과 상식이 존중되는 사회를 열망하는 중도좌파까지 포용해 하나로 뭉치는 중심축이 돼야 한다”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자강하면서, 지금의 한계를 과감히 뛰어넘는 ‘변화’와 ‘혁신’의 탈진영적 어젠다(의제)로 국가 대개혁의 청사진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의원도 “이번 보궐선거의 가장 큰 교훈은 함께 해야 이긴다는 것”이라며 “우리 당과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 우리 당이 정권교체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내걸었다.
조만간 출마를 공식 선언할 4선 권성동 의원도 ‘통합’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의원총회에 이어 오는 19일에는 전국 시·도당 위원장 회의를 통해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주 대행은 의총에서 합당을 결의한 만큼 시·도당 위원장 회의에서도 합당 의지를 재확인하고 잡음을 일단락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도당 회의까지 마치면 주 대행은 합당의 큰 틀을 정하고, 실무 논의까지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당내 이견을 부각하며 속도조절에 무게를 두는 양상이다.
안 대표는 전날 충청 지역 당원 간담회 이후 “통합에 대해 찬성하는 분도, 반대하는 분도 있다”며 “찬성하면서도 여러 가지 우려하는 게 많았고,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초 ‘합당’ 얘기를 먼저 꺼낸 건 안 대표지만, 얻을 수 있는 실익은 크지 않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제3지대에서 존재감을 보였던 국민이당이 국민의힘으로부터 흡수돼 소멸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나아가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아직 등판하지 않았고,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해야 하는 만큼 즉시 합당 대신 추후 더 큰 틀의 ‘야권 대통합’ 그림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안 대표의 이같은 기치 전환은 자신의 향후 대권 행보와도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다. ‘범야권 혁신 플랫폼(기반)’을 비롯해 자신의 입지를 살리려면 신설 통합이 유리하다는 게 일각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흡수 통합론’엔 거리를 두면서,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면 이후에 '합당 담판'을 지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