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1번째 헬기개발국 됐다”
“세계 11번째 헬기개발국 됐다”
  • 창원/이재승 기자
  • 승인 2009.08.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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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최초 국산헬기 ‘수리온’ 출고 기념행사 참석
한국지형 적합·최첨단기능 갖춰…2012년부터 전력화

최초 국산헬기 ‘수리온’ 시제 1호기 출고식이 지난달 31일 한국항공우주산업(주) 사천공장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희 국방부장관, 변무근 방위사업청장, 김태호 경남지사, 김홍경 KAI사장 등 관계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이제 우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 손으로 개발한 헬기 ‘수리온’을 가지게 됐고, 세계 열 한 번째 헬기 개발 국가가 됐다”며 “이는 민·군 연구 개발의 자랑스러운 성과이며, 앞으로 우리 군 전력증강은 물론 방산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헬기산업은 70년대 조립생산, 90년대 기술도입 생산을 통해 제작 생산 기술을 확보해왔고 이렇게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독자적인 헬기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우리는 강한 긍정과 도전 정신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유래가 없는 단 3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오늘과 같은 영광의 결실을 맺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제 한국형 기동헬기의 성공적인 개발을 통해 항공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항공기 수출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며 “IT, 반도체, 자동차도 시작은 비록 초라했고 많은 의심속에 출발했지만 이제는 세계일류가 되었듯 항공산업을 세계일류로 만드는 여정에 모두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한국형헬기개발사업(KHP)은 현재 우리 군이 운영하고 있는 500MD 등 노후 헬기를 교체하고 독자 헬기 개발능력을 구축하기 위해 약 1조 3천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고유의 한국형 모델 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한국형기동헬기(KUH)‘수리온’은 한반도 전역에서 작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현재 군이 운용 중인 UH-1H와 UH-60 중간 크기로 1개 분대의 중무장 병력이 탑승해 최대 140노트 이상의 속도로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고 분당 500피트 이상의 속도로 수직 상승해 백두산 높이(약 9000피트 이상)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다.

또 산악지형과 기상을 고려해 설계돼 산악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효과적인 작전수행이 가능하며, 미래 전장환경에 대비해 자동화된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등 조종사 생존성도 크게 향상시킨 우수한 헬기이다.

이와함께 최첨단 4축 자동비행장치 및 디지털화된 조종실과 헬기상태 감시장치(HUMS)를 장착해 안전성과 정비성이 우수한 헬기로 21세기 우리 군이 입체작전 수행능력을 확보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국형기동헬기(KUH) ‘수리온’ 시제 1호기 출고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헬기개발능력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세계 11위권의 헬기개발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군용헬기임에도 국제 표준 민수규격 총 2460개의 요구사항 중 96%인 2363개를 이미 충족하고 있어, 해외 협력업체인 유러콥터사와의 공동마케팅으로 향후 25년간 1천 여대의 소요가 예상되는 동급시장에서 30% 점유율인 300대의 수출을 전망하고 있다.

KUH 시제기는 앞으로 개발시험평가와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2010년 말에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및 초도양산 준비단계를 거쳐 2012년부터 전력화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