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LDS 주사기서 '이물 발견'…정부, 70만개 수거
백신접종 LDS 주사기서 '이물 발견'…정부, 70만개 수거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4.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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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원메디텍 제품에서 20여건 신고…질병청 "이상반응 보고 없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사용되고 있는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에서 이물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주사기 70만개 수거에 나섰다. 다만, 질병청은 주사기 이물과 관련된 '이상반응'은 보고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17일 “주사기 내에서 섬유질로 보이는 이물이 발견됐다는 신고 20건이 들어와 LDS 주사기 제조사에서 선제적으로 수거 조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까지 주사기 70만개를 수거할 예정이며, 수거 예정 물량 중 63만개는 전날까지 수거가 완료됐다.

LDS 주사기는 피스톤과 바늘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도록 국내 업체들이 특수 제작한 것으로,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안됐다.

이 주사기를 활용할 경우 화이자 백신은 1병당 접종 인원을 6명에서 7명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병당 10명에서 11∼12명까지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두원메디텍 2750만개 △신아양행 1250만개 등을 오는 7월 말까지 납품받기로 계약했다. 이물질 신고가 접수된 주사기는 두원메디텍의 제품으로, 이 회사는 주사기 품질을 개선한 후 수거한 물량만큼을 정부에 재공급할 방침이다.

두원메디텍이 납품한 주사기 가운데 50만개는 이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에 쓰인 상황이지만, 질병청은 이와 관련한 '이상반응'은 보고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접종 전에 주사기로 주사약을 뽑는 과정에서 간호사들이 육안으로 이물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물이 든 백신을 접종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오상 식약처 의료기기안전국장 역시 "이물질 성분을 분석한 결과 제조소 작업자의 복장에서 떨어져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섬유질이었다"며 "물질 자체의 위해성도 낮고, 백신에 혼입돼서 주사기의 얇은 바늘을 뚫고 인체에 침투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하루 백신 신규 접종자는 10만2390명으로,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누적 148만2969명이 됐다. 이상반응 신고 사례는 106건 추가돼 누적 1만2119건으로 집계됐다. 이상반응 의심 신고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이 1만1118건으로 전체 91.7%에 이르며, 화이자 백신 관련 신고는 1001건으로 8.3%를 차지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