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스가, 첫 대면 정상회담…“북한 비핵화·중국문제 협력”(종합)
바이든-스가, 첫 대면 정상회담…“북한 비핵화·중국문제 협력”(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4.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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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인도태평양서 중국·북한 공동 대응”…스가 “한미일 공조 중요”
5G·인공지능·반도체망 공동투자 약속…“인권·법치 포함 공동가치 수호”
사진 왼쪽부터 공동기자회견장 향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사진 왼쪽부터 공동기자회견장 향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대면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 문제와 중국 견제 등 주요 현안에 협력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대면 정상회담을 진행한 국가는 일본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NHK 등에 따르면, 이날 두 정상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중국 문제뿐만 아니라 5G·반도체망 공동투자까지 주요문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협력을 다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과 미국이 인도태평양에서 강력한 두 민주주의 국가”라며 “우리는 인권과 법치를 포함해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고 진전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미래를 보장히기 위해 중국으로부터 도전과제는 물론 북한과 같은 문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술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5G △인공지능 △유전체학 △반도체 공급망 △양자 컴퓨팅 등의 분야에서 공동 투자를 다짐했다. 또, 기후변화 문제에도 적극 협력해 2050년까지 순탄소배출 '제로' 추진에 전념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안전하고 신뢰할 5G 네트워크 촉진에서부터 반도체 같은 중요한 부문의 공급망 협력 증대, 인공지능, 유전체학, 양자 컴퓨팅과 같은 분야의 공동 연구 추진 등 다양한 범위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일 양국이 중국 견제에 협력을 강화하자는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기술 분야 역시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역시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3국의 대북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가 한미일 ‘3국’의 공조를 강조한 것은 한일이 위안부 및 강제징용 판결 등으로 갈등하고 있는 시점에서 관계개선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가 총리는 “북한 대응이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일미한(한미일) 3국 협력이 전례 없이 중요해졌다는 인식에서 일치했다”며 “북한에 관해서는 대량 파괴 무기 및 온갖 사정의 탄도미사일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에 대한 약속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토대를 둔 의무에 따를 것을 강하게 요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양국 정상간 회담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스가 총리는 “동중국해나 남중국해에서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지역의 타자에 대한 위압에 반대하기로 (의견이) 일치했다”며 “대만이나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강위구르) 지역을 둘러싼 상황에 관해 논의했다"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관해 미일 간에 일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할 결의를 표명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 대처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과 미국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파트너”라며 “국제사회를 위해 양국이 지도력을 발휘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회담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시대의 미일 글로벌 파트너십’이라는 공동 성명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