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스가, 악화일로 ‘한일관계’ 정상회담서 논의
바이든-스가, 악화일로 ‘한일관계’ 정상회담서 논의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4.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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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북정책 협의 및 대만·홍콩 문제도 논의 예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로이터/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로이터/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회담을 갖고 한일관계 악화 문제를 논의한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1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문제 및 대북정책 등 여러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악화일로인 한일 양국의 중재자로 나설지 주목되는 가운데 1969년 공동 성명 이래 처음으로 대만 문제가 공식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연합뉴스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행정부 당국자는 “한일관계가 현재 상태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고 고통스럽다”며 이 같은 문제를 스가 총리와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이어 “미국은 이것(스가 총리와 회담을 갖는 것)이 한일 양국간 ‘양자사안’이라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나, 두 국가와 모두 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은 양국 사이의 관계가 개선되는 데 이해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 앞에는 많은 것이 산적해 있고 미국은 향후 이에 직접 관여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등과 관련해 한일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양국 간 중재자로 나설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 및 대북 접근 방안 등에 있어 ‘한미일’ 3국의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다 한일관계 악화가 미국 측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국자는 “미·일 정상은 마지막 단계에 있는 미 대북정책 검토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면서 “미국 및 바이든 대통령, 백악관 및 전체 팀이 해당 사안에 대한 일본의 협조와 이해관계를 계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 고위당국자는 미일 정상회담의 공동 성명에 대만 문제가 공식적으로 언급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일 정상의 공동성명에 대만 문제가 담길 경우 1969년 이후 처음인 만큼 중국 측의 강한 반발에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 당국자는 이번 한일 정상간 만남에서 바이든 다음 쿼드 회의 일정이 발효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쿼드(미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 호주로 구성된 비공식 협력체)는 지난달 첫 화상 정상회의를 가진 바 있다.

그밖에 당국자는 중국 신장 문제와 홍콩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전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