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한국 소비자금융 철수…기업금융 집중
씨티그룹, 한국 소비자금융 철수…기업금융 집중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1.04.16 0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기적 수익 개선 위해 13개국 출구 전략 모색
(사진=신아일보)
(사진=신아일보)

씨티그룹이 한국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중단하고 기업금융에 집중하기로 했다. 장기적인 수익 개선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에서 소비자금융 출구 전략을 찾을 계획이다.

16일 한국씨티은행(은행장 유명순)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지난 15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에 대한 전략 방향을 공개했다.

씨티그룹은 아시아와 유럽, 중동아프리카 지역 소비자금융 사업을 4개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또,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 사업에서 출구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이런 전략을 추진하는 이유로는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할 사업 부문에 투자와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을 포함한 특정 국가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로 인한 결정은 아니라고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번 사업 재편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이사회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객과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검토해 실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후속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감독 당국과 필요한 상의를 거쳐 이를 공개하고, 관련 당사자들과 충분한 협의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번 사업 전략 재편에 대해 씨티그룹이 한국에서 이해관계자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갖춘 사업 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특히 기업금융 사업에 대한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금융 시장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씨티그룹은 1967년 국내 지점 영업을 시작으로 2004년 한국씨티은행을 출범시킨 이래 줄곧 한국 시장에 집중해 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사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재편·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고객들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지난 2월 씨티은행이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씨티그룹이 한국과 태국, 필리핀과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소매금융 사업을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한국과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상업은행(소매 금융) 영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