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경쟁 대진표 확정… '친문' 일색에 기대감 '글쎄'
與 당권경쟁 대진표 확정… '친문' 일색에 기대감 '글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4.1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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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이어 송영길·우원식 출마선언… "文 정부 힘 싣자"
대권주자 이낙연도 '친문' 편… 힘 잃는 '비주류' 목소리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홍영표·송영길·우원식 의원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홍영표·송영길·우원식 의원 (사진=연합뉴스)

홍영표 의원에 이어 송영길·우원식 의원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4·7 재·보궐 선거 대패 후 당 안에서 '탈친문' 등 쇄신 목소리가 나오지만, 벌써부터 차기 원내·외 지도부도 '친문일색'일 것이란 관측이다.

먼저 우 의원은 15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출마 선언을 하면서 "당은 그동안 민주와 평화를 강조해왔다"며 "여기에 더불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에 지금보다 더 힘을 실어야 한다"고 내세웠다.

우 의원이 출마선언을 청계광장에서 한 것은 4년 전 촛불시위를 복기시키기 위해서다. 우 의원은 "어려움에 부닥치면 딱 하나만 기억하겠다"며 "김대중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노무현과 함께, 문재인과 함께 새로운 나라를 만들려고 한 국민의 뜻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그것 하나만 기억하겠다"고 부각했다.

덧붙여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지키는 것은 민주당원 모두의 사명"이라며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자기 일로 여기지 않는 당원은 없다. 가장 확실하게 정권 재창출의 길로 들어서는 방안을 가지고 단결하면 된다"고 피력했다.

같은 날 송 의원은 서울 국립현충원에 있는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오후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승리하는 대통령 선거 후보를 우뚝 세워 제4기 민주 정부를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며 나아가 "대통령의 고충을 이해한다. 민주당이 제대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재보선 참패를 인정했다. 송 의원은 "무능한 개혁과 위선을 지적한 것"이라고, 우 의원은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고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구체적인 패배 요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당 안팎에선 패배 요인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족 비위 사태,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와 성폭행,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 갈등 등 수많은 실책을 거론하면서 자성과 쇄신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이들은 이를 부정하는 양상을 보였다. 나아가 강경 지지층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송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재보선 패인으로 조국 사태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지나간 일 아니겠느냐"며 "논쟁을 벌일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일축했다.

우 의원도 현재 차기 최고위원회 구성이 주류 대 비주류 대결 구도로 흐르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리 당에 이런 계파가 없어진 건 이미 오래"라고 잘라 말했다.

전날 가장 먼저 당권주자 출사표를 던졌던 홍 의원의 경우에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선거 패인으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꼽히는 것에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괴리됐다고 분리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게 문제 해결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또 일부 초선 의원을 겨냥한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과 관련해서도 "제가 정치인 중에 문자 폭탄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 중 하나일 것"이라며 "저는 그것을 민심의 소리로 듣는다. 듣고 좀 심하다 싶으면 보지 않는다"고 외면하는 듯한 발언을 냈다.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역시 친문계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자택에서 취재진과 만나 문자 폭탄에 대해 "절제의 범위를 지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설득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문자 내용에 대해선 "어느 한 방향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또 '당심과 민심이 괴리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당심과 민심이 크게 다르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