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3.4% 전망…코로나19 백신이 관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3.4% 전망…코로나19 백신이 관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4.1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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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증가세 국내 성장흐름 주도…"상황 악화 시 다시 마이너스 기록"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DB)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DB)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 중반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 같은 전망은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보급 속도와 대처 여부에 달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5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 2021년 1/4분기’ 보고서를 내고,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4%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수출 증가세 확대가 올해 국내 성장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증가세 확대의 주요인으로는 주요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적극적인 코로나19 백신 보급의 영향을 꼽았다.

한경연이 추산한 수출 성장률은 5.1%까지다. 이는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단가상승 등 교역여건이 개선되고, 바이오헬스 등 비주력 품목의 수출까지 큰 폭의 증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수출호조 등의 영향으로 5.0% 수준의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T) 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지속되고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도 상승흐름이 이어지면서 수준에 이르는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1.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는 대규모 주택공급 대책의 영향으로 지난해 역성장에서 올해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건설투자 회복은 여전히 산재한 건축규제와 공공재건축에 대한 반발기조로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소비는 2.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전망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 현실화와 장기간 진행된 가계 소득기반 약화, 급격하게 늘어난 가계부채에 대한 상환부담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1.1%로 소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국제유가의 회복, 집세 등 거주비 상승에도 기조적으로 진행돼 온 명목임금 상승률 저하와 코로나19 재확산이 수요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며 실질적인 물가상승은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한경연은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원활한 대처여부와 백신 보급 속도가 올해 경제성장 경로에서 가장 중요한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경연은 “현재의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상반기 내에 안정화되고 적극적인 백신 보급 노력으로 올해 안에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면 현재의 양호한 성장흐름을 지속할 수 있다”며 “상황이 악화돼 확진세가 증폭하고 백신 보급마저 지연된다면 성장률은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