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은 국내지점 순이익, 전년比 29%↑…이자이익 49% 확대
작년 외은 국내지점 순이익, 전년比 29%↑…이자이익 49% 확대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1.04.1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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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동성·저금리 속 자금 차입비용 감소 영향
외은지점 주요 재무현황(단위:조원, 평잔기준). (자료=금감원)
외은지점 주요 재무현황(단위:조원, 평잔기준). (자료=금감원)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의 전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9%가량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자이익이 49%나 늘었는데, 이자 수익 자체는 줄었지만, 코로나19로 풍부해진 유동성과 저금리에 따라 자금 차입비용이 많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의 작년 말 총자산은 330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305조2000억원 대비 24조9000억원(8.1%) 많은 액수다.

전체 자산 중 현금과 대출채권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유가증권과 파생상품자산이 많이 늘었다. 유가증권은 68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53조8000억원보다 14조7000억원 증가했고, 파생상품자산은 71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조7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2019년 8953억원보다 2557억원(28.6%) 많은 1조151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확대는 이자이익과 외환·파생이익 증가가 주도했다.

이자이익은 1조4834억원으로 전년 9943억원 대비 4891억원(49.2%) 증가했고, 외환·파생이익은 1조3406억원으로 전년 1조1210억원보다 2196억원(19.6%) 늘었다.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외환이익이 많이 늘었지만, 파생상품에서는 손실이 컸다. 이자이익은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속 본지점 차입비용 감소에 따른 손실 축소 영향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국내 외은 지점이 외국 본사에서 조달한 자금의 금리가 낮아 차입 비용이 줄었다.

반면, 유가증권에서는 2186억원 손실을 기록해 2019년 1682억원 이익에서 3868억원(229.2%) 감소세를 나타냈다. 금감원은 10년물 국고채 금리상승에 따라 평가이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유가증권이 전년 대비 손실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외국은행들의 주요 손익 변동성이 커진 것에 주목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외환·파생거래가 확대하면서 총자산과 총부채 및 당기순이익은 증가했으나 주요 손익이 급격히 변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외은지점의 자금조달·운용상 취약부문, 이익구조 변동상황 등에 대한 상시감시를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