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ESG 정조준…친환경 소재·상품 확대
패션업계, ESG 정조준…친환경 소재·상품 확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4.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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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열에 일곱 "착한소비는 친환경 제품 구매하는 일"
MZ세대 가치소비 겨냥…윤리적 가치 반영한 마케팅 활발
코오롱 나일론이 적용된 코오롱스포츠 신제품 화보(이미지=코오롱인더스트리FnC)
코오롱 나일론이 적용된 코오롱스포츠 신제품 화보(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가 경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패션업계는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신소재 개발과 상품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높아진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를 충족시켜 트렌드를 이끌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패션업체들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상품으로 MZ세대의 가치소비 니즈(needs)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실시한 조사 결과, 62%는 ‘공동체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소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착한 소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73%가 ‘친환경적인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고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과 맞닿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패션산업은 천연섬유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합성섬유를 만들어 왔으며 그것을 패션으로 즐겼다”면서 “이제는 이 산업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하는 시점이자 이미 친환경에 대한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와 산업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시점이다. 친환경 소재 개발과 기존 자원의 쓸모를 높이는 일이 업계 전반적으로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주요 패션업체들은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지속 가능한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상품에 적용하는 등 ESG 역량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응답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리사이클 나일론 소재인 ‘코오롱 나일론’을 개발해 코오롱스포츠의 올해 봄·여름(S/S) 시즌 상품 일부에 적용했다. ‘코오롱 나일론’은 재생 나일론 에코닐을 사용해 탄생시킨 원단으로 원유 절약, 탄소 배출 감소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코오롱FnC는 공식 온라인몰 코오롱몰에 지속가능 카테고리 ‘weDO’를 오픈하고 자사 브랜드의 친환경 상품과 국내외 다양한 친환경 이슈를 다루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SPA 브랜드 스파오를 통해 터키산 친환경 원단인 이스코와 키파스를 사용한 리사이클 데님을 출시했다. 이스코와 키파스는 자연 친화적 재료를 사용한 것으로 컬러감이 우수하고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게 특징이다.

LF는 헤지스, 닥스, 앳코너, 질스튜어트뉴욕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재활용 나일론 원사, 재활용 가죽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 라인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헤지스는 친환경 발수제로 만든 오가닉코튼과 리사이클 나일론 혼방 소재의 사파리 점퍼를 선보였다. 닥스는 오가닉 린넨으로 만든 저지 원단의 티셔츠를 발매했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작은 개인의 소비가 사회에 큰 변화를 불러온다는 ‘Buying Better’ 가치 소비 경향이 확산되면서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꼼꼼하게 따져보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업계는 이러한 사회 경향을 반영해 윤리적 가치를 반영한 브랜드·제품 출시와 관련 마케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앳코너 '그린 베지터블 컬렉션' 화보(사진=LF)
앳코너 '그린 베지터블 컬렉션' 화보(사진=LF)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