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대, 특별 모집 늘리고 졸업생 지원 강화…영농인재 확보 총력
한농대, 특별 모집 늘리고 졸업생 지원 강화…영농인재 확보 총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4.1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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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5 중장기 발전 4대 추진전략·중점과제 발표
한국농수산대 온라인 홍보물 캡쳐. (출처=한농대 공식 블로그)
한국농수산대 온라인 홍보물 캡쳐. (출처=한농대 공식 블로그)

한국농수산대학은 우수 영농인재 확보를 위한 4대 중장기 발전방안을 14일 공개했다. 영농기반 점수가 없더라도 농업·농촌 정착에 의지가 있는 인재들의 특별전형 모집비율을 이전보다 늘리고, 졸업생 관리는 ‘영농 정착’에 초점을 맞춰 관련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한국농수산대학(총장 조재호, 이하 한농대)는 ‘한농대 중장기 발전방안(2021~2025)’을 마련하고, 이날 4대 추진전략과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한농대는 지난 1997년 개교 이래 지난해까지 555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 10명 중 8명은 농어업 현장에 정착하고, 이들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9000여만원으로 일반 농가의 4118만원보다 두 배 이상에 달한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4차산업 도래, 기후위기 심화 등 대외 환경이 급변하면서, 공급자 중심의 교육체계와 정착 유형별로 차별화된 지원이 미흡해 변화된 교육 환경에 대한 대응이 다소 부족하단 지적도 있어 왔다.

한농대는 빠르게 바뀌고 있는 교육환경을 반영해 대학 비전을 기존 ‘미래 농수산업 리더를 양성하는 NO.1 대학’에서 ‘농수산업 미래를 함께하는 디지털 농어업 인재양성 대학’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비전 달성을 위한 4대 추진전략과 세부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우선 영농 기반이 없거나 부족하더라도 영농 의지가 강한 인재의 입학 기회가 확대되도록, 영농기반 점수가 없는 특별전형 모집비율을 확대한다. 이에 따라 올해 37% 수준인 특별전형 모집비율은 2024년까지 60%로 확대한다. 

학생의 전공‧교과 선택권도 강화한다. 일반전형의 경우, 학부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해 1학년 1학기는 학부제로 운영하고, 1학년 2학기부턴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도록 한다. 

단, 특별전형(농수산인재전형·도시인재전형)은 특정 경력과 소질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는 점을 고려해 전공단위로 모집한다. 이는 2022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4차산업 기술 등 미래지향적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기반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기존 교과목에 데이터 수집‧활용 등 디지털 교육 내용을 접목하고,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대응 등의 교육을 강화한다. 

특히, 전공별 정착 유형(승계·창업·취업)에 따른 역량개발 로드맵을 제공하는 한편, 학기당 최소 이수학점을 축소(20학점 이상→15학점)해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습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졸업생 관리에선 ‘영농 이행 점검’에서 ‘영농 정착 지원’ 중심으로 전환한다. ‘졸업생 심층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유관기관 보유 정보를 통해 의무영농 이행점검 프로세스를 효율화한다. 또, 심층관리 대상자를 선정해 영농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한다.

졸업 전까지 1인 1자격증 취득을 의무화하고 자격증 취득반 운영을 활성화한다. 영농진입 단계(졸업 후 1~3년차)에는 실습 임대농장과 2030 농지은행 등 사업정보 제공과 정착을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 연계 중심으로 지원한다. 이어 정착·성장 단계(4년 이후)에는 2040 심층컨설팅과 마케팅 교육‧판로 확보 지원을 강화하는 등 졸업 후에도 정착 단계별로 차별화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젊은 층의 농어업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일반 농어업인과 농고‧농대 졸업생 등 다양한 수요층을 위한 평생교육기능도 강화한다. 농어업계 교육생과 지역주민, 잠재적 귀농귀촌인 등을 위한 다양한 비학위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한편, 기존의 평생교육원을 ‘농수산인재개발원’으로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학 이미지와 위상 제고 차원에서 명칭을 기존 ‘한국농수산대학’에서 ‘한국농수산대학교’로의 변경을 추진한다. 성과 중심의 조직관리를 위해 교원 성과연봉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조재호 한농대 총장은 “급변하는 미래 농어업 환경에 대응하고 농어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청년 농어업인을 양성하는 한농대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며 “중장기 발전방안 과제들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추진 상황을 직접 꼼꼼하게 챙겨, 한농대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