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만에 13배 폭등 '비트코인'…여전히 매력적이나 '알트코인 조심'
1년여 만에 13배 폭등 '비트코인'…여전히 매력적이나 '알트코인 조심'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1.04.1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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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글로벌 기업 관심 속 미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 호재"
과도한 수익성 노린 투자는 경계…변동성 큰 만큼 위험도 커
최근 3개월 업비트 UBMI 지수 그래프. (자료=업비트)
최근 3개월 업비트 UBMI 지수 그래프. (자료=업비트)

1년여 만에 13배 가격 폭등을 기록한 비트코인이 최근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지금이 고점이냐 아니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가상자산과 관련한 글로벌 기업들의 직·간접적인 참여가 시작됐고,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상장하는 호재까지 앞두고 있다며 가상자산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봤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표성을 띠는 일부 가상자산 외 수많은 알트코인이 가진 위험성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4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가 산출하는 UBMI(Upbit Market Index) 지수는 1만3100선을 기록 중이다.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된 모든 디지털자산을 대상으로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적용해 산출되는 이 지수는 최근 3개월 120% 넘는 상승률을 보인다. 이 지수는 작년 3월 중순 1000선에 미달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당시보다 13배가량 폭등한 상태다.

지난 13일 기준 시가총액이 1271조원에 달하는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은 코인당 가격이 업비트에서 최근 8000만원을 넘어 현재 81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작년 3월 중순 코인당 600만원을 밑돌기도 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UBMI 지수와 비슷한 상승 폭을 보인다.

업비트에 상장된 가상자산 중 기준 최근 1년 가격 상승률 상위권을 보면, 쎄타퓨엘이 2만1059%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고 △쎄타토큰 1만6766% △앵커 1만1797% △메디블록 641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상장 후 1년이 지난 가상자산 중 가장 작은 오름 폭을 보인 비트코인에스브이 조차 77% 연간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가상자산 가격이 최근 1년 급등을 넘어 폭등하면서 투자를 고민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지난달 말 업비트 이용자는 320만명에 육박했는데, 이는 올해 1월 말 119만명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고점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한국 시장의 가상자산 거래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과하게 비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비트 상장 가상자산 중 코인당 가격 순위 상위에 포진한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에스브이 △라이트코인 △비트코인골드 등 대부분은 국제 시세 대비 5%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여전히 가상자산의 투자 가치를 높게 보는 분위기다. 글로벌 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가상자산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규제 리스크도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위원은 "세미나와 강연을 가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비트코인을) 지금 사도 늦지 않나요?'라는 것"이라며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늘 '네'였다"고 말했다.

또,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상장 이슈를 다룬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가상자산)가 주류 자산으로 인정받기 시작하고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가격과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향후 블록체인 기술과 생태계 조성을 통해 암호화폐 경제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2012년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미국 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다.

최근 3개월 업비트 비트코인 시세 추이 그래프. (자료=업비트)
최근 3개월 업비트 비트코인 시세 추이 그래프. (자료=업비트)

다만, 전문가들은 급격한 변동성을 노린 알트코인 위주 투자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자산을 의미한다. 가상자산을 대표하며 '디지털 금'으로도 불리는 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자산은 변동성만큼 위험성도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대훈 연구위원은 비트코인에 추가로 디지털 플랫폼 개념의 '이더리움'의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한 반면 "다른 나라와 달리 국내 거래소에서 알트코인의 거래량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치고 제일 많은 것은 분명 우려스럽다"며 "현재 (가상자산 시장) 상황은 너무 좋지만, 광풍에 휩쓸린 묻지마 투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비트코인이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비트토렌트를 비롯해 △아하토큰 △무비블록 △메인프레임 △에브리피디아 등 얼마 전까지 가격 급등세를 보였던 상당수 알트코인이 최근 들어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