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 달간 통화량 42조원 급증 '역대 최대'
2월 한 달간 통화량 42조원 급증 '역대 최대'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4.1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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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부문 통화 전월比 31.5조↑…2001년 이후 최대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장기 추이. (자료=한은)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장기 추이. (자료=한은)

지난 2월 시중에 풀린 돈이 한 달 새 42조원 가까이 급증하며 역대 최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자산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시중 유동성이 1월에 이어 가파르게 늘어난 것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시중 통화량은 광의통화(M2) 기준 3274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1조8000억원(1.3%) 증가했다. 지난 2001년 12월 통계 편제 이후 19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와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시중 통화량은 전년 동월 대비(평잔·원계열) 316조8000억(10.7%) 늘어났다. 증가율은 2009년 3월(11.1%) 이후 1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4월부터 9개월 연속 9%대를 기록한 증가율은 올해 들어 10%대를 넘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기업 부문의 통화량이 976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1조5000억원 늘었다. 역시 2001년 12월 통계편제 이후 최대 규모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통화량은 같은 기간 9조4000억원 증가한 1627조3000억원을 나타냈다. 이어 기타금융기관의 통화량도 6조6000억원 늘며 모든 경제주체가 증가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회사채 등 직접 자금 조달 노력과 정책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에 대한 금융자금 지원 등으로 기업 부문의 자금 유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가계부문의 주택담보대출이 늘며 요구불예금이 11조원 불어났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MMF도 각각 9조2000억원, 6조3000억원 증가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는 1205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0조4000억원(1.7%) 늘어 M2 증가율보다 증가세가 빨랐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뜻한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