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 "윤종원 행장, 노조추천이사 무산 책임질 때까지 투쟁"
기업은행 노조 "윤종원 행장, 노조추천이사 무산 책임질 때까지 투쟁"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4.1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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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시 약속 안 지켜" 주장…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 "윤 행장 사퇴해야"
(왼쪽 네 번째부터)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과 김형선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이 12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노조추천이사제 무산을 규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강은영 기자)
(왼쪽 네 번째부터)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과 김형선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위원장 등 금융노조 관계자들이 12일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업은행 노조추천이사제 무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강은영 기자)

기업은행 노조가 기업은행의 노조추천이사 선임이 무산된 것에 대해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책임질 때까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는 윤 행장이 취임 당시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도 정부가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윤 행장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2일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업은행 노조추천이사제 무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일 기업은행 사외이사로 김정훈 단국대학교 행정복지대학원 겸임교수와 정소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교 교수를 최종 임명했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2월 사외이사 후보 3명을 윤종원 기업은행장에게 추천했고, 윤 행장은 이들 중 1명을 금융위에 제청했지만, 사외이사 선임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김 교수와 정 교수는 사측이 추천한 인물들이다.

기업은행노조는 작년 1월 윤종원 행장이 취임하며 '노조추천이사제를 유관 기관과 적극 협의해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노사 공동 합의문 서명에 따라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으나, 노조추천이사제는 무산되고 말았다.

김형선 기업은행노조 위원장은 "국민 공모 형식을 통해 노조추천이사제를 진행하려 했으나, 사측에서 무조건 제청할 테니 언론 홍보를 자제해달라는 부탁에 따라 사측에 협조해왔다"며 "또, 작년 1월 노사합의문 체결 당시 정무수석(강기정)이 노조추천이사제를 수용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정부가 나서서 약속했던 노조추천이사제가 이제는 헛약속이 됐다"며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노조는 윤종원 행장이 노조추천이사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질 때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도 정부가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윤 행장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윤종원 행장 선임 당시 정부는 내부출신 인사 선임 관행을 깨고 낙하산 인사를 선임하며 노조추천이사제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정부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책임을 지고 윤종원 행장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위는 노조의 이런 비판에 이번 기업은행 사외이사 선임이 정상적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은행 행장이 제청한 후보들에 대해 경력과 전문성, 기업은행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절차에 따라 사외이사를 선임했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