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 '롯데온' 새바람…구원투수 나영호 전술력 기대
출범 1년 '롯데온' 새바람…구원투수 나영호 전술력 기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4.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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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부사장 발령…잔뼈 굵은 이력 바탕 시너지 배가 중책
나영호 롯데온 신임 대표가 롯데온의 비상이라는 중책을 맡았다.(사진=롯데쇼핑, 롯데지주)
나영호 롯데온 신임 대표가 롯데온의 비상이라는 중책을 맡았다.(사진=롯데쇼핑, 롯데지주)

나영호 대표가 출범 1주년을 앞둔 ‘롯데온(ON)’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가운데 업계의 이목은 나 대표의 전술력이 롯데온의 도약을 이끌지에 쏠리고 있다. 나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출신으로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롯데온에 새바람을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나영호 대표(e커머스 사업부장)를 새 수장으로 앉히고 비상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나 대표는 이날 롯데온 대표로 정식 부임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백화점 부문장에게만 적용되던 부사장 직급을 나 대표에게도 부여했다.

나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 현대차그룹,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을 거쳐 2007년부터 롯데온 합류 전까지 이베이코리아에서 근무했다. 나 대표는 이베이코리아에서 간편결제 시스템 ‘스마일페이’와 전용 신용카드 ‘스마일카드’ 등을 선보이며 충성소비자 확보에 기여했다.

롯데는 롯데온을 정상화 궤도로 올릴 전문가로 이 같은 이력의 나 대표를 낙점했다. 나 대표는 롯데온의 전신이자 국내 첫 온라인몰 ‘롯데닷컴’을 출범할 당시 함께 한 멤버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나 대표 영입을 두고 롯데가 그간 경쟁사에 뒤쳐진 롯데온을 집중 육성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28일 정식 출범하며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롯데만의 O4O(Online for Offline)로 유통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롯데온은 롯데멤버스가 보유한 3900만명의 빅데이터와 전국 1만5000여개의 오프라인 인프라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낸다는 게 골자다.

롯데온은 이후 그 해 7월 ‘통합 회원 등급제’를 신설하고 라이브 커머스 ‘온 라이브(ON LIVE)’를 론칭했다. 9월부터는 매월 첫 번째 월요일을 ‘퍼스트 먼데이(First mONday)’로 정하고 상품할인, 포인트 추가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17%)와 쿠팡(13%) 등과 비교해 롯데온은 답보 상태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실제 지난해 네이버와 쿠팡의 거래액은 25조원과 22조원 수준인 데 반해 롯데온은 8조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이에 출범 1년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는 동시에 새로운 롯데온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는 지난달 26일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롯데온을 개선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롯데온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온은 조직 재정비와 더불어 근원적인 사업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롯데그룹은 나영호 신임 대표가 조직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주길 기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