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재보선 '공신론' 두고 신경전… 합당 논의 '지지부진'
野 재보선 '공신론' 두고 신경전… 합당 논의 '지지부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4.1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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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당 의견 받고 우리 입장 모아 정리하겠다"
안철수 "국민의힘, 통일된 의견 낼 수 있나" 선제시 촉구
국민의힘 내부에선 김종인 평가 상반… 체제 불안정 지속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 선거 야권 승리 '공신론'을 두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 신경전이 치열하다. 합당 논의도 신경전이 치열해지면서 '지지부진' 상황으로 전락하는 양상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야권 통합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당의 의견이 우리 쪽에 전달되면 우리 쪽 의견을 모아서 정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 권한대행은 '언제까지 국민의당이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해야 하느냐' 묻자 "가급적 빨리 의견이 정리되는 대로 달라고 했다"며 "제 거취(당대표 출마 여부)는 뒷일이고, 당의 큰 현안이 정리되고 난 후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힘에 정리된 의견을 요구하고 있다.

안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우리뿐 아니라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로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민의힘 측 의견 정리를 촉구했다.

안 대표는 또 '주 권한대행이 이번 주중까지 통일된 의견을 달라고 했는데, 가능한가' 묻자 "그 말씀은 수요일(14일)까지 국민의힘도 통일된 의견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냐"고 반문하면서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여러 분이 다양한 의견을 내서 공식적인 입장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의힘 안에선 중진 의원 중심으로 '야권 승리론'이 부각되고 있다.

당초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가 재보선 당일 결과에 대해 "야권의 승리"라고 규정한 것을 두고 공개된 언론과의 대담에서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3선 조해진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로서 당 출신을 야권 단일 후보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던 김 전 위원장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면서도 "그러나 재보선 결과는 우리의 승리라기보다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우리는 국민의 정권심판에 충실한 도구로 쓰임을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덧붙여 "우리의 승리라고 하더라도 범야권의 승리지 국민의힘만의 승리라고 할 수 없다"며 "선거 과정에서 안 대표, 국민의당,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중도세력과 조국흑서팀 등 반문진보세력의 역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존재가 모두 큰 힘이 되었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의원도 "기고만장이다. 선거 이후 가장 경계해야 할 말을 전임 비대위원장이 쏟아내고 있다"며 "재임 시절엔 당을 흔들지 말라고 하더니, 자신은 나가자마자 당을 흔들어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심술인가, 아니면 '태상왕'이라도 된 건가"라며 "뜬금없이 안 대표를 향해 토사구팽식 막말로 야권 통합에 침까지 뱉고 있으니, 자아도취에 빠져 주체를 못하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힐난했다.

또 "'고맙다'는 말은 하지 못할 망정 '건방지다'라는 막말을 돌려주는 것, 그게 더 건방진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