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접종 재개한다… 30세 미만 제외
AZ백신 접종 재개한다… 30세 미만 제외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4.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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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위험’보다 ‘이득’ 커… 12일 재개
정부, ‘희귀 혈전증’ 감시체계 구축 계획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사진 =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사진 = 연합뉴스)

‘혈전 생성’ 논란으로 연기 또는 보류됐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재개된다.

유럽의약품청(EMA)과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등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30세 미만은 백신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1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2분기 접종계획에 따라 12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전문가 자문회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보고된 특이한 혈전 사례를 중점적으로 논의한 결과, 백신 접종의 이득과 위험을 분석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예방접종전문위는 “유럽에서 보고되고 있는 혈전 사례의 대부분은 낮은 혈소판 수치와 일부 출혈을 동반하는 매우 드문 특이 혈전증으로, 국내에서 보고된 사례는 EMA 사례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는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이 사망자 수와 유행 규모를 줄이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부터 접종이 보류·연기됐던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 60세 미만 등에 대한 접종이 다시 시작된다.

다만 정부는 30세 미만의 경우 백신 접종으로 유발될 수 있는 ‘희귀 혈전증’으로 인한 위험에 비해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접종대상에서 제외했다.

앞서 영국 역시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닌 다른 접종을 권고했다.

이로써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이 많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항공 승무원(16일부터 접종 예정)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니라 다른 백신을 접종하도록 계획 일부가 변경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 가운데 희귀 혈전증 관련 부작용이 없는 경우 연령과 관계없이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희귀 혈전증 사례가 발견될 경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감시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혈전증은 조기에 증상을 발견해 치료하면 중증으로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위한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학회와 함께 진단·치료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예방접종자용 안내문을 보완하고 의료진에게도 진료 안내서를 제정·배포할 예정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정부는 의료계, 전문가와 협력해 이상반응 발생 시 신속하게 치료하고, 이상반응 감시·조사·심의를 신속하게 진행하면서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