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도시정비사업 수주 '순항'…4년 만에 1조 달성 '청신호'
대우건설, 도시정비사업 수주 '순항'…4년 만에 1조 달성 '청신호'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04.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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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에만 7400억 확보…작년 도정 수주액 80% 이상 달성
12년 만에 리모델링 사업 복귀…연간 3000억~5000억 수주 목표
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본사 전경. (사진=대우건설)
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본사 전경. (사진=대우건설)

지난 3년간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던 대우건설이 실적 개선에 청신호를 켰다. 올해 1분기에만 약 7400억원 수주를 따내며 이미 작년 정비사업 부문 수주액의 80% 이상을 채웠다. 여기에 연간 3000억~5000억원 수주를 목표로 12년 만에 리모델링 사업에 복귀하는 등 올해 정비사업 부문에서 1조원 이상 수주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1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총 7367억원 수주고를 올렸다.

대우건설은 지난 1월 총 4501억원 규모 흑석11구역 재개발을 수주했다. 또, 같은 달 동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상계2구역 재개발을 따냈다. 총 4776억원 규모로, 이 중 대우건설의 지분은 2866억원이다.

이 같은 대우건설의 정비사업 수주 페이스는 코스피 상장 시공능력평가 5대 건설사 중 가장 빠르다. 각 사의 올해 1분기 정비사업 수주실적은 △대우건설 7367억원 △DL이앤씨 5500억원 △현대건설 4186억원 △GS건설 2196억원 △삼성물산 915억원 순이다. 비상장사 중에서는 작년 시평 8위인 롯데건설이 1분기 7015억원을 수주해 두각을 보였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주요 건설사의 도시정비 사업 수주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도시정비 규제 완화 분위기에 맞춰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이는 조합설립과 시공사 선정, 인허가 신청 등으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대우건설은 정비사업 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7년 2조8744억원 수주고를 올린 이후 △2018년 5259억원 △2019년 8660억원 △2020년 8728억원 등 3년째 1조원 미만 수주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1분기에만 이미 작년 수주액의 84.4%를 채우며, 정비사업 부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리모델링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지난 1일 이 회사는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대우건설의 리모델링 사업 입찰 참여는 지난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리모델링 부문 수주 목표는 연간 3000억~5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전담팀인 ‘리모델링 사업팀’을 지난달 도시정비사업실 내 신설했다. 리모델링 사업팀은 △사업 △기술·견적 △설계·상품 등 파트로 구성됐으며, 각 분야 전문가 17명이 배치됐다.

대우건설은 올해 리모델링 사업이 가세한 정비사업 부문에서 1조원 이상 수주 달성을 목표로 전국 주요 입지에서 수주전 참여를 검토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미 7000억원 이상을 수주했고, 지금도 전국 주요 입지에 계속 수주를 추진하려 검토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준비해온 만큼 괜찮은 성과가 나올 것 같다. 올해는 작년 실적은 당연히 뛰어넘을 거고, 1조원 이상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