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 반도체' 중국자본 매각에 구미민심 들끓는다
'매그나칩 반도체' 중국자본 매각에 구미민심 들끓는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1.04.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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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산단 매그나칩반도체 노조 90여명이 지난 8일 회사 내 주차장에서 ‘중국 자본 매각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사진=매그나칩반도체 노동조합)
경북 구미산단 매그나칩반도체 노조 90여명이 지난 8일 회사 내 주차장에서 ‘중국 자본 매각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매그나칩반도체 노동조합)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매그나칩 반도체 중국 자본 매각’ 움직임에 구미민심이 들끓고 있다.

구미산단 내 매그나칩 반도체 노동조합원 90여명은 지난 8일 회사 내 주차장에서 집회를 열고 ‘중국 자본 매각’을 강력히 반대했다.

임상택 매그나칩 노조위원장은 “회사 경영진은 지난달 26일 이메일을 통해 중국 자본 매각 입장을 밝혔다”면서 “지역경제를 파탄 내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중요한 첨단반도체 기술의 국부유출을 시도하는 행위를 자행한다면 큰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지역구 구자근 의원(구미갑)을 비롯한 국민의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철규, 권명호, 김정재, 양금희, 엄태영, 윤영석, 이주환, 최승재, 한무경) 의원들이 ‘매그나칩반도체의 중국 매각을 통한 국가핵심기술의 해외유출 반대한다’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기에 구미민심을 대표한 지역구 김영식 의원(국민의 힘, 구미을)도 ’반대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힘을 보탰다.

‘반대 입장문’을 통해 김 의원은 “매그나칩 반도체 주력제품인 디스플레이 구동집적회로(DDI)는 TV, 스마트폰의 OLED 패널에 들어가는 핵심반도체”라며 “이 핵심반도체를 중국자본에 매각한다는 것은 구미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핵심기술의 유출이 크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이디스 사태에서 보듯이 중국 자본에 의해 기술만 빼앗긴 채 버려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곧 국가 주력산업에도 영향을 끼쳐 우리나라는 LCD에 이어 반도체 관련 시장마저 중국에 내줄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매그나칩 반도체 매각은 구미사업장 500여명을 비롯한 전체 직원 880명의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번 매각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그 또한 정부의 책임”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영식 의원은 “매그나칩 반도체의 중국자본 매각에 의한 국가핵심기술 유출을 막아야 함은 물론 근로자의 생존권도 보장해야 한다”면서 “산자부는 사업 승인을 반드시 불허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국내 중견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매그나칩은 최근 자사 주식 전량을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털’에 매각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약 14억 달러(약 1조5828억원)에 달하며 현재 정부의 승인 절차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이승호 기자

lsh603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