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여야 수장 희비… '불명예 퇴진' 이낙연, '명예 퇴장' 김종인
엇갈린 여야 수장 희비… '불명예 퇴진' 이낙연, '명예 퇴장' 김종인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4.08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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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민 실망·분노 못 헤아렸다… 성찰할 것"
김태년 등 지도부 사퇴… 비대위원장 도종환 추대
김종인, 박수 갈채 속 자연인으로… 野 '통합' 관심
(왼쪽)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4·7 재보궐선거 투표독 려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기념액자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왼쪽)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4·7 재보궐선거 투표독 려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기념액자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 선거를 이끌었던 여야 두 수장은 서로 상반된 평가를 받으며 일선에서 물러났다. 두 수장을 뒤로한 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총사퇴를, 국민의힘은 야권 통합을 꾀하는 등 일제히 재편에 들어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8일 "저희가 부족했다"며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남겼다. 덧붙여 "성찰의 시간을 찾겠다"며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미래를 차분히 생각하며 낮은 곳에서 국민을 뵙겠다"고 자숙을 예고했다.

전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개표 상황도 보지 않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같은 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역시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에 철저한 성찰과 혁신으로 응답하겠다"며 "부족함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고, 민주당 내부의 불철저함 혁파하는 것으로 성찰과 혁신을 시작하겠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도부 거취에 대해 '전원 사퇴'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부산시장 보선에서 완패한 만큼 현재의 지도부 체제로는 당을 이끌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며 "저희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민주당 혁신에 헌신하겠다"고 알렸다.

전면 쇄신을 내건 가운데 민주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들어갔다. 비대위원장은 3선 도종환 의원이 맡기로 했다.

또 원내대표 선거와 전국당원대의원대회(전당대회)는 최대한 앞당겨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16일, 전당대회는 다음달 2일이다.

하지만 이날만 해도 일부 최고위원은 "이게 쇄신이냐" 소리를 지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벌써부터 격랑 속 내홍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민주당 이 위원장과 지도부가 불명예 퇴장한 것과 달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박수를 받으며 명예롭게 퇴진했다.

김 위원장은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교체를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었고, 이제 자연인의 위치로 돌아간다"며 취임 10개월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김 위원장은 재보선에서의 압승에 대해 "국민이 주신 값진 승리고, 이 정부에 대한 분노와 심판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길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지난 2년간 혁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 투성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착각하고 개혁의 고삐를 늦추면 다시 사분오열하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내실보다 명분에 추종하는 정당에 미래는 없다"며 "더 빨리 변화해 국민 마음에 깊숙이 다가갈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날 것이냐' 묻자 "자연인이 됐으니 내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퇴임과 함께 전당대회 준비체제로 돌입한다. 당은 새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운영한다.

과제 중 하나는 '야권 통합'이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으로 대선 주도권을 거머쥘 시너지(최대화) 효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같은 날 "혁신을 통해 정권 교체가 더 나은 선택이라는 믿음을 (국민에게) 드려야 하고, 지금의 선거 지형과 근본적으로 다른 대선에서는 범야권이 모두 합쳐야 한다"며 "통합의 전제는 야권의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bigsta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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