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성과 내려면 객관적인 평가기준·활동측정 필요해"
"ESG 성과 내려면 객관적인 평가기준·활동측정 필요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4.0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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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1차 ESG 경영 포럼' 개최…규제 아닌 지원 한 목소리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앞줄 왼쪽 여섯 번째),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이 8일 열린  ‘제1차 대한상의 ESG 경영 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앞줄 왼쪽 여섯 번째),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이 8일 열린 ‘제1차 대한상의 ESG 경영 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대한상공회의소)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경영 활동의 실질적인 성과를 달성하려면 국제 기준에 맞는 평가기준과 객관적인 활동 측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산업통상자원부, 법무법인 화우와 8일 공동개최한 ‘제1차 대한상의 ESG 경영 포럼’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ESG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와 정책 지원 방법을 논의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양원준 포스코 전무, 이병훈 현대자동차 상무, 이선주 KT 상무, 유원무 풀무원 바른마음경영실장, 이재혁 고려대학교 교수, 김선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이사 등 ESG 전문가 15명이 참석했다.

김동수 한국생산성본부(KPC) 지속가능경영추진단 단장은 이날 포럼에서 “ESG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높은 관심, 관련 법률 제정 등을 고려하면 ESG가 기업 경영과 투자의 표준으로 자리 잡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단장은 “기업들은 상징적 활동보다 ESG 성과 달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위원회 자체가 목표가 돼선 안 되며 ESG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 요인을 도출하는 기능·역할이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근우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다양한 국내·외 ESG 평가 기준이 존재하면서 ESG 대응을 시작하려는 기업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ESG라는 점에서 국내 이슈가 포함될 수밖에 없지만 평가기준의 글로벌화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변호사는 “ESG 평가는 기업의 실제 상황과 너무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며 “이제 막 ESG를 시작하려는 기업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투자자의 요구사항이나 자체 필요성, 법제도 반영의 관점에서 단계적인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원장은 ESG 대응 방안으로 측정을 강조했다.

나 원장은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측정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측정을 통해 ESG 활동을 금전적 가치로 화폐화해 각 기업이 어디쯤 가고 있는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ESG 경영 확산을 위해선 ESG가 기업에 부담을 주는 규제 관점이 아니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지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ESG는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영무대에서 새로운 규칙으로 등장한 ESG를 각 기업들도 부담이 아닌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규제가 아닌 정책금융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기업 지원·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산업생태계 전반으로 ESG경영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