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 여윳돈 192조1000억원 '사상 최대'
작년 가계 여윳돈 192조1000억원 '사상 최대'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4.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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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지원금으로 가계소득 늘었지만 소비 위축
경제부문별 자금운용 및 조달 차액. (자료=한은)
경제부문별 자금운용 및 조달 차액. (자료=한은)

작년 긴급재난지원금 등 영향으로 가계 소득이 늘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가계 여윳돈이 사상 최대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0년 자금순환'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1년 전(92조2000억원) 보다 99조9000억원 급증한 19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통계편제 이후 최대 규모다. 

방중권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로부터의 이전소득이 발생하면서 가계 소득이 늘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순자금 운용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작년 금융기관 지분증권과 투자펀드 운용규모가 큰 폭으로 늘면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 규모는 36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81조4000억원)보다 184조2000억원 확대됐다. 역시 통계 편제 이후 최대규모다. 

특히, 가계자금운용 중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규모는 56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5조9000억원)보다 62조5000억원 급증했다. 작년 주식거래가 폭증하면서 가계 금융자산 내 상품별 비중에서도 주식 비중이 2019년 15.3%에서 작년 19.4%로 4.1%p 늘었다.

작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도 173조5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9조2000억원)보다 84조3000억원 확대됐다. 

방 팀장은 "대출 등 금융기관 차입(자금 조달) 규모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순자금운용은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으로 굴리는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금액이다. 이 수치가 양(+)이면 순자금운용, 음(-)이면 순자금조달이라고 한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8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1조1000억원) 보다 27조2000억원 증가했다. 순조달규모 또한 통계 편제 이후 최대 규모다.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지만, 단기 운전자금 및 장기 시설자금 수요가 늘면서 기업의 순조달 규모가 확대됐다. 

작년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운용 규모는 180조7000억원으로, 1년 전(101조2000억원)보다 79조5000억원 늘었다. 기업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기관 예치금을 같은 기간 39조원에서 122조1000억원으로 크게 늘린 영향을 받았다. 

자금조달 규모 역시 269조원으로 전년 동기(162조3000억원)보다 106조7000억원 늘었다. 기업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105조1000억원→ 159조8000억원)규모를 늘린 영향을 받았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