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세계 3대 선급 동시 인증
삼성중공업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세계 3대 선급 동시 인증
  • 나원재 기자
  • 승인 2021.04.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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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기술로 독자 모델 개발…관련시장 본격 공략
삼성중공업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독자 모델(사진, 이미지)을 개발하고 업계 처음으로 세계 3대 선급으로부터 인증을 동시 획득했다. (이미지=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독자 모델(사진, 이미지)을 개발하고 업계 처음으로 세계 3대 선급으로부터 인증을 동시 획득했다. (이미지=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 이하 WTIV) 독자 모델을 개발하고, 관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3대 선급인 ABS(美), DNV(노르웨이), LR(英)로부터 ‘저탄소 배출 WTIV(모델명 SLW-FUEL CELL)’ 개념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업계 처음으로 동시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WTIV는 LNG 사용이 가능한 듀얼 엔진,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자체 개발한 친환경 기술이 모두 집약됐다.

삼성중공업은 기존 디젤 엔진 선박 대비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최대 50% 줄일 수 있어 강화된 환경 규제에 적합하며, 전력사용 효율이 높아 선박 운항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WTIV 설계기술을 독점한 해외 엔지니어링사의 의존에서 벗어나 기술료 지급, 장비 선정 제약 등으로 인한 비용을 절감해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효성중공업과 손잡고 WTIV 핵심 장비인 잭킹 시스템(Jacking system) 국산화 공동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잭킹 시스템은 중량 4만톤 이상의 WTIV를 해수면으로부터 공중에 부양시켜 최대 2500톤의 크레인 하중을 견디게 만든 최고난도 기계기술이다.

이왕근 삼성중공업 해양사업담당은 “그린 뉴딜 정책의 핵심 축 중 하나인 풍력 발전시장의 성장으로 WTIV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첨단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독자 모델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2010년 국내 조선사로서는 처음으로 WTIV를 수주해 현재까지 총 3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는 등 건조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한편,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신재생 에너지 정책 확대에 따라 WTIV 발주가 2020년 16척에서 2023년 23척까지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nw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