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1년새 180도 바뀐 민심… 여야, 반등점·도약점 모색
[재보선] 1년새 180도 바뀐 민심… 여야, 반등점·도약점 모색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4.08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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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받아든 여야… 민주당 '참패', 국민의힘 '압승'
일제히 의총 돌입… 與 '지도부 경질', 野 '통합' 논의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지난해 4월 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파란 물결로 덮였던 서울은 이번 4·7 재·보궐 선거에서 붉은 물결로 바뀌었다.

역시 지난 2018년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부산 광역단체장 자리를 내줬던 국민의힘은 그 이전에 있었던 6회 지선 때보다 민심을 더욱 회복하는 성적을 거뒀다.

180도 달라진 유권자에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국민의힘은 기뻐하면서도 지지율을 유지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성적표를 받아든 여야는 일제히 의원총회 등에 돌입해 각자 반등점과 가산점을 얻을 방편을 꾀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8일 오전 화상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 참패에 따른 당 지도부 총 사퇴 여부 등을 논의한다.

이번 선거 총 투표율은 56.8%로, 재보선 중에선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 가운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39.18%의 득표율로, 57.50%를 얻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참패했다.

부산의 경우 광역단체장 보선에 출마한 김영춘 민주당 후보가 34.42%,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62.67%를 얻어 더 큰 표 차이를 나타냈다.

여당은 우선 현 지도부 책임론부터 수습할 것으로 보인다. 열세는 이미 관측됐더라도, 예상보다 훨씬 큰 격차로 밀린 성적표에 지도부는 '전략 실패'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지도부 총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실제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비주류 안에선 선거를 지휘한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나아가 이 위원장이 차기 대통령 선거 불출마해야 한다고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책임 소재와 수습 방안을 두고 벌써 내홍 조짐을 보이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5월 예정한 전국당원대의원대회(전당대회)도 여러 변수가 생길 공산이 크다.

당 안에선 전당대회 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 등 다양한 구상을 분출하고 있다.

지도부 총사퇴 시 발생할 통솔 공백을 고려해 5월 둘째 주로 예정한 원내대표 경선부터 우선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반면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5월 9일까지 치러야 한다는 기류도 있다.

특히 차기 대선 경선에 대한 '연기론'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들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의 참패로 여권 내 대권 경쟁 구도는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선 경선 연기론에 반대하고 있지만, 대선마저 놓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몰려온 만큼 이 지사를 중심으로 이합집산을 하거나, 제3주자론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국민의힘에선 이번 재보선을 압승으로 이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을 내려놓고 당을 떠난다. 지난해 6월에 취임하고 10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퇴임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총선 참패 후 호남과 중도층에 적극 구애하고, 경제 정책 주도권을 확보하는 등 보수 정당 회복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김 위원장은 회견 직후 의총에 참석해 고별인사를 한다.

떠나는 김 위원장을 뒤로 하고, 의총에선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 등 '포스트(사후) 재보선' 전략을 집중적으로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새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진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고, 추후 지도부 체제와 관련해선 현재처럼 당 대표가 전권을 갖는 '단일' 지도 체제를 유지할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협의하는 '집단' 지도 체제로 전환할지 여부를 두고 당 안에서 논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는 5월 말이나 6월 중하순까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과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통합 여부다.

야권 개편 모형 중 하나는 우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해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이다.

나아가 차기 대선주자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국민의힘으로 합류시키는 방안도 있다. 이 경우 윤 전 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대선 주자가 국민의힘으로 뭉치는 '범야권 빅텐트(대진영)'가 꾸려질 것이란 기대도 해볼 수 있다.

국민의당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를 열고, 재보선 이후 당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오 당선인과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두 당의 통합을 제안한 만큼 합당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bigsta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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