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민주당,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 '참패'에 침통
[재보선] 민주당,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 '참패'에 침통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4.0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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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출구조사발표 10분만에 나가…박영선 캠프 침묵
두 자릿수 이상 큰 격차에 당정청 수뇌부 등 책임론 전망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가 예상된다는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보도되자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민주당 당사 2층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는 이날 오후 7시30분께부터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과 박광온 사무총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등 선대위 지도부는 출구조사 발표 10분 전인 오후 8시5분에서야 무거운 표정으로 상황실에 도착했다. 다만,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아내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해 자가격리 권고 대상이 되면서 불참했다.

지도부는 입장할 때부터 차분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누지 않고 출구조사 발표를 기다렸다. TV화면을 바라보던 김태년 대표 대행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어, 오후 8시15분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당사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서울의 경우 2~3%포인트 박빙 승부를 점쳤지만 2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크게 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김 대표 대행은 미동도 없이 화면을 바라보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소감 발표가 시작될 무렵, 최고위원들과 함께 상황실을 떠났다. 출구조사 발표가 시작된 지 10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개표 상황실에 있던 다른 의원들도 오후 9시께 대부분 자리를 떴다.

박영선 캠프 대변인이었던 강선우 의원은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다 결국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박영선 후보 캠프 사무실도 무거운 침묵만 감돌았다.

출구조사 발표 때 상황실에 나오지 않고 자택에 머물렀던 박영선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한 시간여 만에 상황실을 방문,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제1야당 국민의힘과 접전 양상이 아닌 참패가 예측되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정청 수뇌부, 특히 친문 주류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민주당은 본격적인 대선 정국을 앞두고, 이번 선거로 드러난 민심을 받아들이고 쇄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흔들리는 소극적 지지층을 다시 붙들어 대선 투표장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쇄신하는 정부 여당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투기와 시장 과열을 막지 못한 규제 중심의 정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강행 등 검찰개혁 추진 강경 기조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진 이번 서울·부산 재보궐에 당헌을 개정하면서까지 후보를 공천한 이낙연 전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지도부 인사는 “패배 결과에 따른 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최고위 총사퇴 필요성을 거론했다. 다만, 또 다른 의원은 “질서있게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