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여요
[독자투고]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여요
  • 조덕경 기자
  • 승인 2021.04.0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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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경찰서 한재근 경장
(홍천경찰서 교통계 경장 한재근)
(홍천경찰서 교통계 경장 한재근)

경찰청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7년 4185명에서 지난해 3081명으로 연평균 9.7% 감소하였으며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는 5.9명으로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치인 5.6명(2018년 기준)보다 많고 전체 사망자 중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40% 정도로 OECD 평균(20.5%)의 갑절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3월 25일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경찰청에서는 2021년 보행자, 사업용 차량, 이륜차 등 교통안전 취약 부분을 대상으로 맞춤형 안전대책을 세워 2022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2,000명대로 낮추어 OECD 평균 이상의 교통안전 국가 진입이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에서는 보행자 최우선 교통환경 구축을 위해 오는 4월 17일부터 ‘안전속도 5030’을 전국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안전속도 5030’은 일반도로는 50km/h, 이면도로는 30km/h 이하로 제한속도를 하향 조정하는 정책으로 실제 유럽 등 47개국에서 도심 제한속도를 50km/h로 낮춘 뒤 교통사고 사망자가 8~24% 줄었으며, 우리나라 경우도 2019년 12월 기준 전국 68개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하향구간에서 전체 교통사고의 사망자 수 감소율이 63.6%로 나타나는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안전속도 5030은 도로 위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정책이며 특히 고령자 보행 안전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제도로 일부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로 도로가 정체되거나 경제 운전 방해 등을 이유로 교통불편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지만 실제로 속도를 10km/h 줄이면 구간별 통행시간은 조금 더 소요되나 전체 교통사고 건수가 13.3%, 사망자 수는 63.6%가 감소하며 급가속과 급정차가 줄어들어 오히려 정체가 해소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언제 어디서든 운전자도 보행자가 될 수 있으며 누구든지 과속으로 인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추고 차에서 내리면 나도 보행자.’라는 생각으로 차량 운행 시 속도를 낮추어 안전운행하고 길을 걸을 때 주변을 잘 살펴 스스로 안전을 지키려는 방어하는 보행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신아일보] 조덕경 기자

jogi444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