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태 쌍용차 사장 사퇴…"대표로서 책임 통감"
예병태 쌍용차 사장 사퇴…"대표로서 책임 통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4.0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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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개시 앞두고 물러나…후임 결정 안 돼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 (사진=쌍용자동차)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 (사진=쌍용자동차)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은 7일 기업 회생절차 개시를 앞둔 상황에 대해 책임지고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예 사장은 7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퇴를 알리는 메일을 통해 “회사가 또 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둔 상황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예사장은 사퇴 이유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이 받을 충격과 허탈감을 잘 알기에 그동안 경영을 책임져온 대표이사로서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기존 잠재 투자자와 협의가 현재 지연되고 있지만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쌍용차에 대한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 사장은 “안타깝게 신규 투자자 유치가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임박하게 됐다”며 “또 다시 헤쳐 나가야 할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쌍용차는 임금반납, 복지후생 중단과 자산 매각 등 선제적인 자구노력을 시행했다”며 “대주주의 투자 계획 철회 발표로 회사 생존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음에도 지난 1년 동안 혼란과 어려움을 잘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예 사장은 “비록 오늘 회사를 떠나지만 쌍용차 가족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평생 잊지 않고 큰 명예로 간직할 것”이라며 “변함없는 애정으로 쌍용차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이르면 이번 주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와 진행한 매각 협상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HAAH오토모티브는 서울회생법원이 요구한 기한인 지난 3월31일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보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가 LOI를 보내지 않으면 결국 인수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

예 사장의 후임은 결정되지 않았다.

기업회생절차 관리인은 매각 협상을 주도했던 기획관리 본부장 정용원 전무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법원의 관리인 선임 일정이 늦춰지면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도 지연될 수 있다.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 개시와 함께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HAAH오토모티브가 사실상 물러선 상황에서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쌍용차는 인수자가 없으면 자체 회생 계획을 다시 세워야한다.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기업 청산 수순에 들어간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이미 쌍용차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자체적인 자금 확보를 지원 조건으로 내건 만큼 새로운 투자자가 없으면 기업 청산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