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정유편④]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주유소 탈바꿈 '블루수소'로
[살길은융합-정유편④]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주유소 탈바꿈 '블루수소'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4.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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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RE·친환경 영업이익 비중 70% 목표
원가경쟁력 향상 위해 글로벌 수소기업 '맞손'

코로나19로 업종간 ‘융합’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위기 속 살기 위한 생존법이다. 업종간 사업 경계는 이미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4차산업혁명 시대 기본이 될 ‘융합’에 오히려 속도가 붙었다. 기업들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살길은융합’ 업종별 시리즈를 마련했다. 각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본다. 이번 시리즈는 정유업종 CEO를 파헤치는 시간이다. <편집자 주>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 (사진=현대오일뱅크)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 (사진=현대오일뱅크)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기업에 방점을 찍었다. 강 대표는 블루수소 사업 추진을 중심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7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강달호 대표는 그룹의 친환경 사업 확장을 위한 토대 마련에 앞장선다. 강 대표의 최종 목표는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RE; Renewable Energy),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플랫폼으로 전환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위해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정유 사업 비중을 지난해 기준 85%에서 오는 2030년 45%로 줄인다. RE와 친환경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2030년 70%로 만든다.

구체적으로 강 대표는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를 선정했다.

우선 강 대표는 블루수소 사업을 추진하며 오는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만톤(t) 생산을 목표로 한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가 수소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가 제거된 친환경 에너지다. 강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수소충전소를 오는 2025년 60곳, 2030년 180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현대오일뱅크에서 생산된 원가 경쟁력을 갖춘 블루수소로 50메가와트(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추진한다.

강 대표는 오는 2030년 화이트 바이오 100만t 생태계 구축 목표 달성을 위해 기반을 다진다. 올해는 초임계 기술을 적용한 연산 13만t 규모의 화이트 바이오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또 2025년까지 바이오항공유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저가원료에 수소를 첨가하는 차세대 바이오항공유도 생산한다. 이외에도 글리세린 등 화이트 바이오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케미칼 사업도 추진한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에선 올해 11월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프로젝트 상업가동을 목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HPC는 정유공장 중질잔사유를 원료로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석유화학 설비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4년 롯데케미칼과 손잡고 합작 법인 현대케미칼을 설립해 HPC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강 대표는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변화의 속도를 높인다. 특히 주유소를 거점으로 현 상황에서 당장 탈바꿈할 수 있는 부분부터 친환경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주유소 환경개선 활동인 ‘블루클린’을 영업본부 차원의 친환경 경영으로 확대했다. 블루클린은 공장에서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실시하던 전사적 생산 보전활동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계기로 물류센터 내 유휴 부지에 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 주유소 토양오염 방지 시스템 ‘현대홈즈’ 설치 등을 진행한다.

지난 6일에는 글로벌 수소 기업 에어프로덕츠와 ‘수소 에너지 활용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저렴한 원유 부산물과 직도입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해 원가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강 대표는 “블루 수소 등 3대 미래 사업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을 70% 수준으로 높여 친환경 에너지 사업 플랫폼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