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외주식 투자자, 금리보다 실적에 더 관심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 금리보다 실적에 더 관심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4.07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증권 설문서 응답자 48% "개별 종목 실적 개선 가장 주시"
(자료=삼성증권)
(자료=삼성증권)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주식 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미 국채 금리보다 개별 종목의 실적 개선 여부에 더 큰 관심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8%는 "개별 종목 실적 개선이 투자 판단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31일 개최한 '언택트(비대면) 컨퍼런스' 참여자 18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해외주식 투자 환경 인식과 방향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8.4%는 '투자 판단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요소'로 '개별 보유 종목 실적 개선'을 꼽았고, '최근 시장에서 관심이 쏠리는 테마 움직임'이라고 답한 비율이 33.0%로 뒤를 이었다. '미국 국채금리 지속 상승 여부'를 선택한 응답자는 16.4%로 나타났다.

미국 국채금리가 올해 몇 %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최고 1.8%로 전망한 응답자가 40.0%로 가장 많았다. 최고 2%까지 오를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7.7%로 뒤를 이었고, 2% 초과를 전망한 응답자는 7%에 그쳤다. 현지 시각으로 6일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7%에 근접한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연초 주식 시장을 뒤흔든 금리 상승세가 앞으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해석했다.

투자 지역 중에는 '미국 시장'이 가장 신뢰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해외 시장은?'이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70% 이상이 '미국'을 꼽았다. 중국은 17%를 차지했고, 유럽과 이머징 시장이 각각 9%와 3%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2분기 '투자 유망주'를 묻는 항목에서는 가치주와 기술주에 대한 선호도가 각각 52%와 48%로 나타나 가치주가 근소하게 앞선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시장 성격이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시장 뉴스로는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뉴스가 27%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일론 머스크의 가상화폐 관련 발언(25%)과 미 경기 부양책 의회통과 뉴스(22%)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김상훈 삼성증권 디지털마케팅담당 상무는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이슈는 증시 전문가들이 국내 유사 종목들의 가격 재평가 움직임을 가져올 만큼 중요한 뉴스로 보고 있었는데, 투자자들도 여지없이 관심이 높았다"며 "주식을 처음 시작한 투자자 뿐 아니라 이처럼 전문가 수준까지 올라온 주식투자자들을 위해서도 유튜브와 FM(Financial Manager)팀 전화상담 등을 통해 맞춤형 고급정보를 제공해 드리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