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재·보궐 선거를 마치고 8일 퇴임한다. 지난해 6월 취임하고 10개월 만이다.
6일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8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당을 떠날 예정이다. 비대위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재보선 결과에 대한 소회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 진행한 강남구 대치역 유세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퇴임 소감을 묻자 "특별하게 없다"며 "약속한 대로 지키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보선 결과에 대해선 "잘 될 것"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승리한다는 걸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부산도 마찬가지다"라며 부산·서울 다 국민의힘이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서울에서 15% 이상의 압승'을 기대한 것에 대해서도 "(표 차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다"며 "(격차가) 한두 자리 숫자는 나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재임 동안 혼신을 기울였던 당 개혁에 대한 성과를 두고는 "선거 결과가 말해주는 것 아니겠느냐"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퇴임 후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퇴임하면 국민의힘은 새 지도부 선출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을 대행한다. 이르면 오는 12일 비대위에서 전국당원대의원대회(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을 의결하고, 5월 중에는 새 지도부를 구성할 공산이 크다.
새 지도부를 두고는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 당 대표가 전권을 갖는 단일 지도 체제와 대표와 최고위원이 협의하는 집단 지도 체제 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야권 단일화 과정을 함께 했던 국민의당과의 통합 여부도 과제다.
국민의힘은 일단 김 위원장 퇴임에 맞춰 의원총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선 재신임·재추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 위원장의 지식과 혜안, 정치적 역량과 경험이 국가를 위해 쓰일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저희가 정중하게 한 번 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