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2년①] LGU+, 콘텐츠 글로벌 동맹에 수출까지
[5G 2년①] LGU+, 콘텐츠 글로벌 동맹에 수출까지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4.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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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AR 콘텐츠 4400편 서비스, 자제제작·XR얼라이언스로 수급
내수기업 이미지 벗고 기술·콘텐츠 해외 수출…5G 로봇 상용화

2019년 4월3일 시작된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출범 2년을 넘겼다. 서비스 초기에는 가용지역 협소와 속도저하로 불만을 샀다. 하지만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전반과 이용자들의 실생활에 큰 변화를 불러온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5G를 기점으로 통신기술 주도국에 올랐고 이동통신사들은 기술과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5G 시대 이동통신 3사별 변화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LG유플러스 용산사옥.(사진=신아일보)
LG유플러스 용산사옥.(사진=신아일보)

국내 이동통신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VR·AR(가상·증강현실) 등 실감 미디어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초기부터 1000편의 VR 콘텐츠를 선보였고 해마다 전년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가 서비스 중인 VR 콘텐츠 수는 2300여편으로 국내최대 규모다.

특히 콘텐츠의 질적 부분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초기 음악방송, 스타 데이트 수준에 머물렀다면 세계적인 공연, 드라마, 예능, 영화, 스포츠 등으로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10월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VR 영상도 내놨다. 이는 LG유플러스가 의장사 역할을 맡고 있는 세계 첫 5G 콘텐츠 연합체 ‘XR 얼라이언스’를 통해 제작됐다.

LG유플러스는 또 160편의 다양한 해외여행 콘텐츠를 마련했고 올해부터 △현지 소개자가 나오는 ‘가이드 투어’ △한눈에 담기 어려운 명소를 보여주는 ‘파노라마’ 등을 추가했다. LG유플러스 5G 가입자는 지난 2년간 월평균 25분씩 VR 콘텐츠를 시청했고 약 1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LG유플러스는 AR 분야도 선도하고 있는 셈이다. 

LG유플러스 AR스튜디오.(사진=신아일보)
LG유플러스 AR스튜디오.(사진=신아일보)

지난 2019년 6월 문을 연 이들의 AR 스튜디오는 5G 콘텐츠 시장 선점을 위해 던진 일종의 승부수였다. 이 스튜디오는 약 100제곱미터(㎡)로, 30대 AR 카메라와 특수 조명이 들어섰다. 이 같은 까닭에 실제 촬영 가능한 공간은 2~3명이 들어설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기존 AR 스튜디오는 한 사람만 촬영할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공간에서 탄생한 AR 콘텐츠 수는 2100편 이상이다. 가입자들의 AR콘텐츠 재생시간은 2억7000만분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를 기점으로 ‘통신업은 내수산업’이란 이미지를 깨고 수출에도 일조했다. 신호탄은 2019년 10월 차이나텔레콤에 AR·VR 등 5G 콘텐츠와 솔루션 수출이다. 이어 이듬해 3월 홍콩텔레콤에 K-POP 음악방송 등의 VR콘텐츠를 제공했고 같은 해 6월 대만 청화텔레콤에 VR 공연 콘텐츠와 멀티뷰 등 5G 기술을 공급했다. 일본 KDDI에는 두 차례에 걸쳐 VR·AR 콘텐츠를 수출했다.

LG유플러스는 연내 관련 스튜디오를 더 꾸리고 콘텐츠 제작에 고삐를 당긴다. 지난해 말엔 사업확대를 위해 기술·개발 부문에 있던 해당 조직을 B2C 영업·서비스 부문으로 이관시켰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감상에 집중된’ 5G 서비스를 양방향 서비스로 진화시킬 계획”이라며 “20~30대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이 폭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시장 저변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와 5G 실외 자율주행 로봇사업을 진행 중인 만도의 로봇 '골리'.(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와 5G 실외 자율주행 로봇사업을 진행 중인 만도의 로봇 '골리'.(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5G를 기존 산업에 적용한 스마트 솔루션 실증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이들이 앞서 선보인 5G 기업전용망은 스마트폰 5G망과 분리된 전용 네트워크다. 일반 5G 상용망 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와 성공률이 높아 안정적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원격제어 또는 공정 내 설치된 센서를 통한 빅데이터 수집에 적합하다.

첫 사례는 발전회사인 GS EPS와 함께 구축한 ‘스마트발전소’다. LG유플러스의 5G 기업전용망을 기반으로 원격 운영, 설비 진단, 물류 자동화 등을 가능케 했다.

아울러 원격관제·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 등 기존 산업솔루션을 집약해 다방면에서 5G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5G 순찰로봇은 열화상 카메라와 유해가스감지 IoT센서 등이 탑재돼 24시간 공장 전역을 자율주행으로 순찰한다. 위험을 감지하면 통합 관제센터에 실시간 영상과 알람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연내 실증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그외 H+양지병원과 실증을 진행 중인 방역로봇을 비롯해 △물류로봇 △5G 무인지게차 등도 개발 중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