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아닌 필수' 유통업계, ESG 경영 박차
'선택 아닌 필수' 유통업계, ESG 경영 박차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4.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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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발전 위한 행보…환경 분야 관심·역량 집중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앞줄 왼쪽 두 번째)와 임직원들이 '미래 10년을 위한 2030 ESG 경영 선포식'에서 ESG 경영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사진=세븐일레븐)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앞줄 왼쪽 두 번째)와 임직원들이 '미래 10년을 위한 2030 ESG 경영 선포식'에서 ESG 경영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사진=세븐일레븐)

유통업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책임·역할이 중요해진 가운데, 투자 결정에 있어 비재무적 요소인 ESG가 기업가치 평가의 주요 지표가 됐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전 세계 경영 트렌드가 된 ESG를 실현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오는 2025년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사부터 ESG 공시를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의무대상이 확대된다.

한국은행은 ESG가 부실하다고 평가되는 기업의 채권·주식을 매수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이에 기업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ESG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면세업계 처음으로 ESG 가치추구 위원회를 지난달 24일 설립했다. 롯데면세점은 △친환경 포장재 도입 △통합물류센터 태양광 발전설비 도입 △지역 청년 기업 집중 육성 △음식점 30곳 대상 밀키트 판매·홍보 지원 △임직원 자율준수 소통 강화 등 법규준수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신뢰받는 여행 파트너’라는 비전 아래 전 사업 부문에서 ESG 경영을 선포했다”며 “다양한 활동 통해 고객과 사회의 기대에 적극 부응하고 ESG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지난달 2일 허연수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ESG추진위원회를 출범, ESG 활동을 강화한다. GS리테일은 △환경경영인증 취득 △친환경 상품 개발과 포장재 도입 확대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등급 유지 등으로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받는다는 목표다.

유통업체들은 특히, 3가지 요소 중 친환경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6개 점포에서 지난달 8일부터 소비자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 ‘365 리사이클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365 리사이클 캠페인’은 헌 옷·신발·가방 등 재판매가 가능한 품목을 소비자들로부터 상시 기부 받아 판매한 후 수익금 전액을 청각장애아동수술비와 소외계층 방한용품 지원 등에 사용하는 게 골자다.

NS홈쇼핑은 40억원을 투자해 총 4개 스튜디오 내 495개 할로겐 등을 LED조명으로 교체, 올해 4월부터 LED조명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LED조명을 사용하면 조명 램프 교체 주기를 개선해 폐기물 양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물론, 연간 소비전력을 67% 절약해 전력생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도 가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은 지역 일자리 창출이나 고객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하지만, 특히 잘 할 수 있는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다”며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 용이한 분리배출 통한 폐기물 감축, 전기차 배송 등이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택배 패키지(사진=11번가)
친환경 택배 패키지(사진=11번가)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