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3] 사전투표율 20.54% 역대 최고… "샤이진보 결집" vs "정권심판 여망"
[재보선 D-3] 사전투표율 20.54% 역대 최고… "샤이진보 결집" vs "정권심판 여망"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4.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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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20.5%… 與 "오세훈 심판" vs 野 "분노 최고조" 해석 제각각
여야, 막판 총력전 돌입… 정작 유권자는 '특정인 당선 싫어 투표한다'
(왼쪽)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부활절미사에 참석하며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오른쪽)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3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운데) 등과 함께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오세훈 캠프)
(왼쪽)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부활절미사에 참석하며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오른쪽)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3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운데) 등과 함께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오세훈 캠프)

지난 2~3일 진행한 사전투표가 역대 재·보궐 선거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여야는 일제히 상대 정당 심판이라고 주장하면서 내부 조직을 고무하고, 지지층 투표 독려에 나섰다.

재·보궐 선거일이 코앞에 닥치자 서울·부산시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여야 후보와 지도부도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재보선 선거를 사흘 앞둔 4일 선거 마지막 휴일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마지막 표심 몰이에 들어갔다. 특히 이날은 기독교의 부활절을 맞아 여야 후보는 교회 예배와 성당 미사 등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서울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유세와 후방 지원이 치열하다. 전날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이어 이날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곳곳을 돌아다니며 표심 굳히기에 나섰다.

앞서 지난 이틀간의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20.5%로, 서울에선 21.9%의 시민이 국민 권한을 행사했다. 역대 재보선 사전투표율 최고치를 7년 만에 경신하자, 막판 저력을 끌어내기 위한 여야의 유권자 접촉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여야는 특히 높은 투표율을 두고 제각각의 해석을 내놓으면서, 오히려 자신들의 표라고 선동까지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선 신영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서면 회견에서 이번 투표율을 거론하면서 "국민의힘 오 후보의 온갖 궤변과 거짓말을 심판하고자 사전투표에 참여해주신 서울 시민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당 박 후보도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열정적인 지지자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며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배준영 대변인이 구두 논평을 통해 "역대 최고의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정권에 대한 유권자의 분노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오 후보의 경우에도 "부동산 가격 상승을 비롯해 이 정부가 그동안 잘못한 것에 대해 이번 투표로 경고 메시지(전언)를 담기 위해 많이 나오시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일각에선 총 투표율이 45%를 웃돌면 여당 후보가, 50%를 상회하면 야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량감 있는 선거인 만큼 투표율도 높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정작 유권자 사이에선 '뽑을 인물이 없지만, 특정 정당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투표하는 것'이란 목소리가 상당하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폭행 사건과 공직자 투기 등 여당의 위선에 대한 배신감과 제1야당에게는 자리를 내줄 수 없다는 거부감의 싸움이란 의미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