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세모녀 살해’ 스토킹 정황 포착… 피의자 신상공개 논의
‘노원 세모녀 살해’ 스토킹 정황 포착… 피의자 신상공개 논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4.0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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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아파트 세 모녀를 수사하는 경찰이 조사 중 살인 혐의의 피의자 A씨가 숨진 큰딸을 스토킹한 정황을 포착했다.

1일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큰딸의 주변인들은 A씨가 범행 수개월 전부터 큰딸을 지속해서 스토킹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5일 노원구 중계동 한 아파트에서 벌어졌다. 세 모녀 중 큰딸이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A씨의 만남 제안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일가족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다.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었지만 경찰 조사에서 A씨가 큰딸을 지속적으로 스토킹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메신저 대화 기록에서도 큰딸은 지난 1월 말 지인에게 “집 갈 때마다 돌아서 간다. 1층서 스으윽 다가오는 검은 패딩”, “나한테 대체 왜 그러냐고 A씨에게 소리 질렀다” 등의 두려움을 호소했다.

주변인들도 A씨가 문 앞까지 찾아와 두 사람이 대화한 사실을 봤다고 진술했다. 다만 세 모녀가 스토킹으로 A씨를 신고하거나 신변 보호를 요청한 적은 없었다.

A씨는 범행 후 자해하면서 목을 다쳐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미 A씨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의료진과 영장 집행 시점을 조율 중이다.

한편 A씨의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동의한 자가 벌써 20만명을 넘어섰다. 경찰은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 요건을 충족한 데 따라 내부적으로도 A씨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