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6] '정권수호' vs '정권심판'… 지지층 결집 총력
[재보선 D-6] '정권수호' vs '정권심판'… 지지층 결집 총력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4.0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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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텃발 서남권 '사수'… 오세훈, 열세 동북권 '쟁탈'
사전투표 앞두고 '깜깜이 선거' 돌입… 막판까지 총력전
(왼쪽)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오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노인 복지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왼쪽)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오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노인 복지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정권수호'와 '정권심판'을 각 기치로 내걸고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지지층과 청년층을 기표소로 불러모으기 위한 여야의 읍소전은 선거 마지막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서남·북권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동남·북권에서 집중 유세에 나섰다. 박 후보는 진보세가 강한 은평·마포·영등포·강서 등에서 봉사활동에 나서면서 진영 '사수'에 집중했고, 오 후보는 보수 열세 지역인 중랑·강북·성북 등에서 민심 설득에 들어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재보선 지역 722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실시한다.

정치권에선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에 유리하고, 본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통설이 있다. 재보선은 전국단위선거가 아니라 유권자 관심도가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지지층이 적극 나선 것으로 본다. 반대로 본 투표율이 높으면 정권에 실망한 중도층이나 무관심 유권자까지 나서 심판론을 발동한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이번엔 사전투표가 승부를 가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전 조사한 내용(뉴스1 의뢰, 지난 30~31일 서울 거주 성인 1006명 대상)을 보면 '서울시장 보선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 묻자 응답자의 46.7%가 오 후보를 지목했다. 박 후보는 31.3%다.

나아가 선거 결과를 물은 것엔 47%가 '서울·부산 모두 야권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권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대답한 건 9.8%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9.0%,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 문재인 정부와 관계를 정리한 후 차기 대통령 선거 주자 선호도에서 상회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나서 투표하겠다는 방침을 알리면서 야당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윤 전 총장의 표가 어디로 향할진 예측할 수 있다.

여야는 공직선거법 108조 1항 '선거일 6일 전부터 투표마감 시간까지 선거에 관해서 여론조사를 하거나 인기투표를 해선 안 된다'는 규정에 따라 이날부터 블랙아웃, 깜깜이 선거에 들어간다.

다만 변수는 아직 남았다.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시장 보선에서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느냐' 질문에 76.6%가 '결정했다'고 답했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응답도 23.0%다. '모름·무응답' 0.4%까지 합치면 유동층은 23.4%에 달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여야는 막판까지 고삐를 옥죄고 대국민 읍소를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