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서민 속으로..."
李대통령"서민 속으로..."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7.2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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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중지자등 생계형 사범 150만 8.15사면"
라디오 대담서 개각·미디어법 입장 밝혀 이명박 대통령<사진>은 27일 오전 KBS1 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된 ‘20차 라디오·인터넷 대담‘에서 개각, 8·15특사, 미디어 관계법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개각과 관련, “너무 국내 정치용으로만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놀라울 정도의 위상을 갖고 있고, (국제사회가)한국의 능력을 평가하고 있는 만큼 거기에 걸맞는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역대 정권들은 정치적으로 어려우면 국정 쇄신, 국면 전환이라고 해서 사람부터 획획 바꿨다”며 “그러면 정치적으로는 잠깐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실제 일에서 큰 타격이 있고, 그 때 그 시절과 달라서 지금은 국내·외의 일이 서로 얽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경제부처 장관 인사와 관련, “경제 장관은 국내와 국제의 일이 반반 정도”라고 말해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 경제부처 장관의 교체는 신중하게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개각의 성격과 관련, “쇄신이라는 측면보다도 효율을 더 높이고, 더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이 될 것”이라며 “정치적인 입장을 모면하기 위해 책임을 다 미뤄서 획획 바꿔치기 하는 것은 오늘날 같은 시대에는 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바라는 바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너무 극단적으로 갈라졌고,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사회로는 우리가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주장해온 ‘근원적 쇄신’에 대해서는 “사람을 내쫓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는 것으로만 근원적 쇄신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의 정책을 그런 쪽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여러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는 것이 근원적 처방의 하나”라며 “국민들이 하나하나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중도 실용이고, 서민을 위한 정책이고 근원적 처방이 실천돼 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8·15특사와 관련, 이 대통령은 “민생 사면을 위주로 할 것”이라며 “어민, 농민, 소상공인, 운전면허 중지자까지 합치면 150만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기업인, 공직자들 등 여러 계층에서 사면을 요구하지만 이번 사면은 오로지 생계형 사면에 한정할 것”이라며 “농민, 어민, 서민,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 특히 생계형 운전을 하다가 운전면허가 중지된 분들을 정부가 찾아서 사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회에서 강행 처리된 미디어 관계법과 관련, 이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 해석을 해서는 안 된다”며 “국회가 합의를 했으면 참 좋았겠지만, 더 늦출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는 않겠다”며 “하지만 너무 늦으면 우리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한국이 세계가 이미 다 하고 있는 방송미디어법을, 새로운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저렇게 하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아마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이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언론 장악 의혹과 관련,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거나 언론을 장악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정권에 유리하게 보도하는 것은 원하지도 않고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은 ‘라디오·인터넷 연설 20회 특집’으로, 연설 형식으로 진행된 기존 방식과 달리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