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디스커버리 독립경영 박차 가하나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독립경영 박차 가하나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3.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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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 대표직 '사퇴'…계열사 자율경영 체제 갖추고 지주사 전념 예고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사진=SK디스커버리)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사진=SK디스커버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독립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최창원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그룹 계열사 SK가스 대표이사직을 사퇴하고 그룹을 관리하는 지주사 업무에 전념한다. SK가스는 전날(30일) 공시를 통해 최 부회장의 사임을 알렸다. 다만 최 부회장의 SK가스 사내이사직은 유지된다.

SK디스커버리 관계자는 “최 부회장의 SK가스 대표이사 사퇴는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를 갖추기 위함”이라며 “전문경영인들이 이끌어갈 수 있는 경영 문화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가스의 경우 기존 최창원 윤병석 공동대표 체제에서 윤병석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윤 대표는 서울대 화학공학 석사 출신으로 SK가스에서만 10년가량 근무한 에너지 전문가다.

전문경영인에게 계열사 경영을 온전히 맡긴 최 부회장은 앞으로 지주사 경영에 집중할 전망이다.

최 부회장이 맡고 있는 SK디스커버리는 SK그룹 내 소그룹 지주회사체제를 갖추고 있다. SK가스,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등의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어 SK디스커비리그룹으로 불린다.

이처럼 에너지, 화학‧바이오 전문그룹 색깔을 보이고 있는 SK디스커버리는 SK그룹 내에서 별도의 기업집단으로 독립경영 체제를 갖췄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계열사 자율경영에 지주사에만 집중하게 된 최 부회장이 매번 흘러나왔던 SK그룹과의 계열분리 수순일 가능성도 있다”며 “과연 실행에 옮길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사실상 독립경영 체제인 SK디스커버리그룹이 SK그룹과 계열을 분리할 것으로 관측해 왔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과 사촌 간 분란이 없는 만큼 계열 분리는 예상으로만 끝나왔다.

최 부회장은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막내아들이며,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동생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을 맡고, 사촌인 최신원·최창원 형제가 각각 SK네트웍스와 SK가스, SK디스커버리 등을 책임지는 구조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