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물량 부족 ‘비상’… 11월 집단면역 차질 가능성
백신 물량 부족 ‘비상’… 11월 집단면역 차질 가능성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3.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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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 세계 백신수급 불안정… 조기 확보에 총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궤도에 들어섰으나, 백신 물량 확보에 경고음이 켜지면서 향후 접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 요양병원·요양시설 60대 입소·종사자 등에 대한 접종이 진행 중이고, 다음 달부터는 접종 대상이 만 75세 이상 고령층을 비롯한 일반 국민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접종 대상을 점차 넓혀 상반기까지 국민 1200만명의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전 국민 접종으로 코로나 집단면역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늘어나는 접종 인원대비 백신 물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정부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일부 국가에서 자국 내 백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수출을 중단했거나, 중단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백신 공급국인 인도는 최근 자국의 접종 공급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 이로써 4월 말까지는 각국 백신 수출 지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부 백신 제약사의 공급 적체 상황도 문제다. 미국 백신 제약사 노바백스사는 원재료 부족으로 유럽연합(EU)과의 백신 공급 계약을 일시적으로 미뤘다. 이에 국내 백신 수급 상황도 원활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정부는 애초 백신도입 계획을 수정했다. 이달 말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제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9만회분(34만5000명)을 들여올 생각이었으나 일정이 4월 말께로 미뤄졌다. 물량도 43만2000회분(21만6000명분)으로 25만8000회분이 줄었다.

2분기(4월)부터 들여오기로 한 백신 도입 계획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얀센(600만명분), 노바백스(2000만명분), 모더나(2000만명분) 백신이 들어올 것으로 설계했으나 2분기 시작 이틀을 남긴 현재 이들 제약사의 초도 물량도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 형편이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며 범정부적인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수급이 불안정하고 부족한 상황인 것은 맞다”며 “범정부적인 역량을 동원해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얀센. 노바백스, 모더나 등의 공급 일정은 확정 짓지 못했다. 굉장히 다급하게 공급 일정이 그때그때 변경되기에 계속 협상해서 확보 노력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