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도권 경기 개선세…제조업 생산 확대
1분기 수도권 경기 개선세…제조업 생산 확대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3.30 1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도체·기계장비 관련 수요 증가…서비스업은 '보합'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권역별 경기 변화. (자료=한은)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권역별 경기 변화. (자료=한은)

올해 1분기 수도권 경기가 반도체와 기계장비 수요 증가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서비스업 생산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은 30일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지역 경기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다소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대부분 권역에서 코로나19 영향 지속으로 서비스업 등의 부진이 이어졌으나, 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이 증가세를 보이며 작년 4분기보다 경기가 다소 개선됐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대경(대구·경북)권이 소폭 증가했다. 동남권과 강원권은 보합했고, 제주권은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반도체 생산이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 등 글로벌 수요 확대로 늘었고, 기계장비 생산은 중국 시장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따른 판매 호조로 증가했다. 충청권은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용 PC 등 수요로 반도체 생산이 확대됐고, 석유화학과 의약품도 글로벌 수요 호조 등으로 생산이 늘었다.

동남권은 자동차와 부품이 국내외 시장 모두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고 친환경 차 수요도 확대됐지만, 운송 연료 판매 부진 등으로 석유정제가 감소했다. 제주권에서는 알콜음료와 식료품 생산이 외식수요 위축 등으로 줄었다.

1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분기 대비 제주권이 소폭 증가했고, 동남권과 호남권이 소폭 줄었다. 나머지 권역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제주권은 지난달에 내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로 전환되면서 숙박업과 도소매업, 렌터카 업 등 관광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동남권은 백화점 등 대형 소매점 판매가 늘면서 도소매업이 증가했지만, 숙박·음식점업과 운수업 등 대부분 업종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진하면서 소폭 감소했다. 호남권은 일부 공항 운항 중단과 수상 물동량 위축 등으로 운수업 생산이 줄었다.

1분기 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수도권에서 소폭 증가했고, 동남권은 외부활동이 줄면서 소폭 감소했다.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을 보였다.

1분기 설비투자는 반도체와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과 대경권이 소폭 증가했고, 나머지 권역은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건설투자는 대부분 권역에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는데,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등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줬다.

수출은 수도권 등 대부분 권역에서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면서 증가했다. 동남권은 자동차와 석유화학제품 글로벌 수요 확대로 감소 폭이 축소되고, 제주권은 농수산물 감소로 보합 수준으로 나타났다.

1~2월 중 소비자물가(월평균)는 대부분 권역에서 전분기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상승 폭이 커지고, 석유류와 공업제품 하락 폭이 둔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2월 중 취업자 수(월평균)는 작년 동기 대비 72만7000명 줄어 감소 폭이 확대됐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