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기업의 횡포를 보면서...
무책임한 기업의 횡포를 보면서...
  • 이 강 영 기자
  • 승인 2009.07.27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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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논란을 떠나 여수의 발전을 위해 수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접한 다수의 여수시민들은 환영과 환호의 박수를 보낸지 몇 년 되지 않아 이런 약속이 빛바랜 허구로 느껴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허물 좋게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꼭 필요한 시설임을 주장하며 전라남도와 여수시 그리고 L기업 간에 체결한 MOU에 대한 약속이 물거품이 되는 듯한 사업적 여건이 하나 둘 씩 들어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일부종교단체의 극렬한 반대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여왔던 지난날들의 언론적 보도 형태에 부끄러움이 앞선다.

항간에 이 기업이 여수를 한 특정종교의 성전을 건립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에 지역 언론들은 한 마디로 일축하며 '무슨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며, 이 기업의 손을 들어 준적이 있다.

종교적 문제는 종교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이지 지역 경제발전과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냐는 생각들을 해 왔다.

그런데 일부종교단체가 우려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기업의 자본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이 기업이 추진했던 사업들이 중단되고 아예 축소되어가고 있다.

거문도 개발 사업과 여수시 화양면에 건설 중인 골프장 건설사업과 화양면 일대에 건립중인 관광특구사업 등 시민과 약속들이 중단 또는 사업이 변경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무책임한 기업윤리로 지역의 민심은 이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번져가고 있다.

거문도의 경우 여객선의 휴항에다 거문도 리조트개발사업 중단 등 민심만 흔들어 놓고 이에 대한 사과는 한 마디도 없다는 것은 얼마나 이 기업의 횡포가 주민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고 있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이뿐인가 화양면에 건설 중인 골프장도 18홀에서 9홀로 축소된 것만 보더라도 지역민과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하는 기업의 윤리.도덕성이 의심스럽다.

그런데 골프장 축소는 골프장으로 진입하는 도로사정을 핑계 삼아 9홀로 축소할 수 밖에 없다는 항변에 대해 전남도나 여수시는 '무슨 근거 없는 소리냐'며 도로확장은 골프장 개발사업에 마추어 내년이면 확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행정당국은 기자에게 알려왔다.

입에 담기도 민망한 더 많은 문제점이 많이있지만 기업에 대한 음해로 보여질까 두려운 마음이다.

하지만, 누구인가는 이러한 무책임한 기업의 횡포에 대해 항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여수시 또한 이 기업에 허가한 사업들에 대해 면밀한 상황을 파악하고 잘못된 허가사항이 있다면 과감하게 허가를 취소하고 무분별하게 개발된 용지를 원상복구해 줄 것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기업의 이윤을 앞세워 지역민과 약속한 투자계획을 무참히 휴지조각처럼 버려버리는 책임없고 부도덕한 기업에 대해 확고한 철퇴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백하게 밝혀두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