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 확진자 줄일수록 GDP 손실↓"
한은 "코로나 확진자 줄일수록 GDP 손실↓"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3.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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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 전까진 거리두기·마스크 쓰기 지속해야
국민 이동량 분해. (자료=한은)
국민 이동량 분해. (자료=한은)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낮추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백신접종이 빠르게 진행된 일부 국가에서 이동성이 늘고 있는 만큼,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개개인이 자발적 방역을 지속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26일 한국은행이 펴낸 '3월 조사통계월보: 감염병 위기에 따른 방역조치와 경제적 비용 간 관계'에 따르면, 초기에 방역강도가 높더라도 확진자 수를 충분히 낮춘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향후 GDP 손실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잔존확진자 수를 7500명으로 가정하고, 질병 발생 초기인 4~6개월차 방역 강도를 높인 경우 확진자 수가 4000명까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방역 강도를 주가적으로 변화시켰을 때는 확진자 수가 1만2000명까지 늘었다. 

박경훈 한은 조사국 전망모형팀 차장은 "단기적으로 경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방역강도를 낮출 경우, 장기적으로는 경제 및 국민건강 측면에서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백신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 방역 조치를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연구진이 최근 백신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의 백신접종이 이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백신접종이 1%p 증가한 경우 이동성지수가 0.07%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의 백신접종이 늘어나면서 봉쇄조치가 완화됐고, 심리적으로 이완되면서 이동량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 차장은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자발적인 방역을 지속하면서 고강도의 의료적 방역을 더하는 것이 경제적 기회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방안"이라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