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13] "땅투기 시장" vs "성범죄 시장"… 여야, 시작부터 난타전
[재보선 D-13] "땅투기 시장" vs "성범죄 시장"… 여야, 시작부터 난타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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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4선 지역구 중심 행보… 이낙연 "도와주십시오" 읍소
오세훈 "朴, 文 정부 정책 따라갈 것"… 안철수, 吳 '후방지원'
25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각각 서울 시내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각각 서울 시내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 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25일 더불어민주당은 제1야당 후보자에 대한 땅 투기 의혹을 고리로 전방위로 몰아치며 민심 돌리기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정권심판"을 외치면서 표심 굳히기 총력전에 들어갔다.

먼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이날 첫 행보로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 시간제 근무(아르바이트)를 한 시간 정도 체험하고, 청년·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을 만났다. 이후에는 자신이 4선 의원을 지낸 구로구를 중심으로 유세에 돌입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지휘하고 있는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박 후보 선거 지원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며 "잘못은 통렬히 반성하고 혁신하며 미래를 다부지게 개척하겠다"고 읍소하기도 했다.

박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군자 차량기지로 들어오는 지하철을 소독하면서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보수권 약세 지역인 서북권과 동북권을 돌며 유권자를 공략했다.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는 고집스럽게 재건축·재개발을 막았다"고 비판했고, 박 후보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 정책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오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실시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을 수만 있다면 목이 터지더라도 오 후보를 백 번, 천 번 외치겠다"며 야권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 소속이었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을 싸잡아 "민주당 시장의 성범죄로 생기는 이 선거, 민주당을 심판하는 것이 가장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며 "보궐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을 종합 평가하는 호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25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영춘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와 아들 박준홍 씨가 각각 부산 시내에서 유세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영춘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와 아들 박준홍 씨가 각각 부산 시내에서 유세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에선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선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본격적인 난타전에 착수했다.

먼저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국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과 함께 부산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선 힘 있는 여당 시장이 필요하다"고 부산시장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김 후보 지원을 위해 부산을 찾은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번 부산시장 보선은 정치 선거가 아니라 경제 선거이자, 부산 살리기 선거"라며 "부산을 위해 민주당 정권을 이용할 수 있는 김 후보에게 부산 시정을 맡겨 달라"고 내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또 국민의힘 박 후보를 겨냥해 "요새 많은 부산 시민이 '자존심 상해한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의혹이 날마다 한 개씩, 두 개씩 터진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런 후보가 자랑스러운 대통령을 세 번이나 배출한 부산 시민을 대표하겠다고 감히 나설 수 있는지 이해도 안 되고, 매우 의아스럽다"고 비방했다.

국민의힘 박 후보는 자신의 선대위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적극 해명하는 동시에 보선 공약을 강조하면서 표심 사수에 열을 올렸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