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포장재 만든 동원시스템즈, 2차전지 캔 제조업체 품었다
식품 포장재 만든 동원시스템즈, 2차전지 캔 제조업체 품었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3.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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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전지용 원통형 캔 생산 엠케이씨 156억원에 100% 인수
첨단 종합소재기업 도약 발판 마련…해외 생산기지 구축도 검토
(제공=동원그룹)
(제공=동원그룹)

동원그룹 계열사로 국내 1위 포장재 기업인 동원시스템즈(대표이사 조점근)는 24일 2차전지용 캔 제조업체인 엠케이씨(MKC) 지분 100%를 15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이번 인수로 성장 가능성이 큰 2차전지 필수부품 사업에 뛰어들면서, 첨단 종합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단 구상이다.

2차전지용 캔은 전해액 등 내용물을 담는 용기다. 누전을 막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2차전지의 필수부품이다. 

엠케이씨는 2002년 설립 이후 1·2차 전지용 원통형 캔을 전문으로 생산해왔다. 2005년 리튬 이온 2차전지용 18650 규격(지름 18㎜, 높이 65㎜) 원통형 캔을 자체 개발해 삼성SDI와 LG ES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에 납품해왔다.

엠케이씨는 금형 설계와 제작, 프레스 드로잉 작업, 표면처리까지 모든 제작 공정을 일괄 처리하고 있다. 특히, 3개의 자체 공장에서 연간 1억4000만개에 달하는 캔을 생산하고 있다. 캔 두께를 0.3㎜ 이하로 균일하게 유지하는 차별화된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이번 엠케이씨 인수를 계기로 식음료용 금속 캔 생산 노하우를 접목해, 향후 2차전지용 캔 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업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원시스템즈는 앞서 지난해 11월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아산사업장에 2차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 라인을 증설한 바 있다. 이번 엠케이씨 인수로 2차전지용 캔 사업까지 진출하면서 2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첨단소재기업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동원시스템즈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적인 2차전지 부품사업 진출을 통해 최첨단 종합소재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것”이라며 “나아가 고객사들과 협업을 바탕으로 해외에 부품 생산기지 구축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터리 전문 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유형별 점유율은 캔(원통형, 각형 합산) 72.2%, 파우치 27.8%로 캔 배터리의 비중이 훨씬 크다. 캔 배터리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난해 97.8GWh(기가와트시)에 머물렀던 캔 배터리 수요는 2030년 1714GWh까지 17.5배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은 최근 2023년부터 기존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캔형 배터리를 출시하고, 2030년까지 사용 비율을 80%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신규 규격인 지름 46㎜, 길이 80㎜의 4680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선언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