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동 투기' 논란 김의겸, 금배지 달고 국토위로
'흑석동 투기' 논란 김의겸, 금배지 달고 국토위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2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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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김진애 사퇴안 가결… "대승적 행보로 국민에 희망주길"
김의겸, 김진애 자리 승계… 범여권, LH 사태 공분 속 예의주시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왼쪽)과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왼쪽)과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가 24일 본회의에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사퇴 안건을 의결함에 따라 비례대표 후순번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다만 서울 흑석동 투기 논란으로 청와대에서 물러난 김 전 대변인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직까지 승계 받게 돼 이해충돌 논란이 재점화할 공산이 커졌다.

이날 오후 본회의에선 김 의원 사퇴 안건이 찬성 188표, 반대 55표, 기권 15표로 가결됐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 사직서를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본회의 마지막 인사 자리에서 "국민이 현실정치 모습에 아무리 실망하고 진저리 치더라도 정치는 여전히 변화에 대한 희망의 도구라고 믿는다"며 "21대 국회가 부디 구체적·현실적·대승적이고, 굵직한 행보를 통해 국민에게 변화에 대한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회로부터 김 의원의 사직을 통보받으면 10일 안에 비례대표 명부에 기재한 순위에 따라 의석을 승계할 자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4번 김 전 대변인이 김 의원 자리를 이어받는다.

문제는 김 전 대변인이 김 의원의 국토위원 자리까지 승계한다는 것이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019년 3월 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고액의 상가주택 매입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고, 결국 청와대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다만 25억7000만원에 매입한 상가주택은 34억5000만원에 매각됐고, 1년 5개월 만에 8억8000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김 전 대변인은 매각 차익은 전액 기부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투기 의혹에 계속 발목 잡혀 결국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지 못하고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도전했다.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사전투기 사태로 여론의 공분이 큰 만큼 범여권은 김 전 대변인의 정계 진출이 부동산 민심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야권이 김 전 대변인의 투기 의혹을 재조명하면 민심은 더욱 악화할 수 있는 실정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최근 "부동산 로또로 성공하고 잠시 쉬고 오니 국회의원 되는 흑석 김의겸 선생의 대단한 성취기에 온 국민이 절망하고 분노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은 국회의원의 사적 이익 추구를 막기 위해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논의 중이지만, 이를 보완해 실효성을 갖춘 법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이해충돌 행위를 감시할 수 있는 별도 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bigstar@shinailbo.co.kr